▲ 선체 비파괴검사(NDT) 임무를 수행하는 알피오스의 모습(개념도). (사진제공 = 미국 UCLA 데니스 홍 교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가 미 해군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또 한번 참여해 뛰어난 로봇기술을 선보인다.

홍 교수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UCLA의 로봇연구소 '로멜라'(RoMeLa)의 실용형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알피오스'(ARPIOS:Anthropomorphic Robotic Platform for Intuitive Operation and Service)가 미 해군연구실(Office of Naval Research : ONR)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향후 4년간 160만달러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알피오스는 홍 교수가 역시 미 해군 연구실 과제로 버지니아공대에서 개발한 선박화재 진압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사파이어-토르(SAFFiR-THOR)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로, 사파이어보다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몸체를 접을 수 있게 디자인한 실용형 휴머노이드이다. 알피오스는 키 160㎝, 무게 38.5㎏으로 사파이어(키 178㎝, 무게 63㎏)보다 작고 가볍다. 팔과 허리, 목 등을 앞뒤로 접으면 높이가 69㎝, 옆면과 앞뒤 폭이 각각 60㎝, 64㎝로 줄고, 접었을 때 바닥이 되는 허리 부분에 바퀴가 있어 한 사람이 쉽게 밀어서 옮길 수 있다.

▲ 알피오스 로봇의 서 있는 모습과 접혀진 모습의 사이즈 비교 (사진제공 = 미국 UCLA 데니스 홍 교수)

홍 교수는 본지와의 연락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수송이 편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운영과 유지보수가 쉬운 가벼우면서도 저가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밝혔다.

알피오스에는 탄성을 이용해 힘과 위치를 함께 제어하는 첨단기술인 ‘인공근육(SEA:Series-elastic actuator)’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은 보통 로봇들처럼 로봇 관절의 위치를 제어하는 게 아니라 근육처럼 위치와 힘을 함께 제어하는 것으로 로봇이 울퉁불퉁한 바닥처럼 험난한 곳에서 작동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기술이다.

홍 교수는 "알피오스에는 3가지 모델이 있는데, 알피오스-1은 위치제어 서보모터를 사용하고, 알피오스-2는 상체에 인공근육을 사용하고, 알피오스-3는 상체, 하체 전부 인공근육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알피오스는 해군에서 필요한 선체 비파괴검사(NDT)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한다“며 ”하지만 알피오스 플랫폼은 현장에서 더 많이, 널리,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형, 실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교수는 "소방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파이어(SAFFiR)는 토르(THOR)이며, 버지니아공대는 이 로봇을 조금 개조하여 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원래 자기 팀 이름인 '팀 발로(VaLOR)' 대신 '에셔(ESCHER)'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UCLA는 계속 '팀 THOR'를 가지고 출전하며, 출전 로봇은 THOR-OP를 베이스로 한 로봇"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