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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대표신년기획ㆍ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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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2  0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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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새해를 맞아 신년 시리즈 기획으로 '파워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이 기획물은 우리 로봇계를 가장 중추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40대 젊은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로봇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로봇에 대한 비전을 직접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김병수(46) 로보티즈 대표입니다. 김병수 대표는 국내외 수많은 로봇대회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가지고 로보티즈라는 회사를 창업해 성공한 대표적인 젊은 로봇인입니다. 교육용 로봇사업과 액추에이터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교육용 로봇 기업으로, 그리고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액추에이터와 로봇 기업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올해 열리는 DRC 결승에서는 어떤 결과를 내어 세계 로봇계를 깜짝 놀라게 할 지 기대됩니다.

"학교, 연구소, 기업 로봇 시각과 사업 방법 차이 있어야"

로보티즈하면 이제는 한국의 대표 로봇기업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비즈니스는 어떠셨는지요?

저희 제품군은 크게 교육과 전문가들이 쓰는 액추에이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작년은 교육쪽에서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문가용 제품으로 주 사업이 많이 옮겨지는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한테 의미있는 해 이기도 했고, 매출신장은 계속 되었지만 환율의 영향이 많았던 해 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용 제품인 액추에이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한 해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를 통해 저희 제품을 많이 알릴 계획이고, 작년에 투자했던 것들이 올해에는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외형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 20% 정도 성장했습니다.

올해 6월에 DARPA 로보틱스 챌린지가 열립니다. 로보티즈도 똘망을 갖고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데 준비 상황과 올해 대회 전략, 전망을 좀 해 주신다면?

저희 로보티즈는 후발 팀입니다. 다른 팀은 2년 정도 준비를 했지만, 저희는 1년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지요. 잘 아시겠지만 정부가 추가 팀 참가를 결정해서, 지원을 해 팀이 꾸려진게 이제 몇 개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서둘러야 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똘망 로봇을 사용하는 팀이 저희 말고도 2개 팀이 더 있습니다. 하나가 서울대 팀이고, 미국 UCLA 데니스 홍 교수 팀도 펜실바니아 대학교와 같이 저희 로봇을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지원도 신경써야 되고, 그 팀들 지원하면서 저희 제품도 개발해야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 관련해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은 없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점수를 많이 얻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대회 취지가 기술의 진보를 이끄는데 있는 만큼, 어떤 트릭 같은 것 쓰지 않고, 기술적으로 점수가 낮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더 많이 개발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DARPA 로보틱스 챌린지를 나간다고 하니까 한국에 있는 다른 출연연구소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모든 것을 저희가 다 커버하지 못하니까 생산기술연구소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많이 도와주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감사 인사 드립니다.

최근 해외를 많이 다니고 계신데, 해외 로봇산업 트렌드나 특이점은 무엇이 있나요?

해외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고, 그냥 일이 있어 가다 보니 해외 로봇산업을 살필 기회나 그럴 능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로봇이라는게 어떤 특정한 시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대상물일 뿐 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로봇을 가지고 다른 시장에 들어가는 겁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의 고유시장이 있는것은 아니잖습니까.로봇도 로봇시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명확한 뭔가가 없고, 다른 산업과 융합되어 그 시장에서 로봇기술을 활용하는 쪽이 더 많다고 봅니다. 그런것들을 해외는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꿔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로봇을 일단 만들겠다는 생각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어느 분야로 갈까 결정을 합니다. 첫번째가 로봇을 만든다고, 두번째가 어떤 로봇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명확하게 요구가 있을 때만 로봇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로봇기업이 자꾸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2018년까지 로봇기업을 60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창업이 늘어날 수 있을까요?


저는 로봇기업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부도 어떤 정책을 만들 때는 결과에 대해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걸 이해는 하지만, 단순한 기업의 숫자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봇 뿐만 아니라 벤처 창업을 활발하게 하려면 미국이 제일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미국은 나스닥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거기가서 충분히 어떤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전문가들이 모든 시간을 걸고 인생을 투자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를 창업해 어느 정도까지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명의 관계된 사람들이 희생하고, 열정을 바치는데 그것이 회수되는게 국내에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서 벤처기업이 1~2년 후에 코스닥 상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벤처캐피탈이 기업의 가치를 잘 평가하면 2백억 정도로 봅니다. 그러면 20억 투자하면 10%를 가져가는 그런식인거지요.
그러면 직원들이 그 안에서 몇%의 주식을 갖고 있을 경우 그들이 기대하는 수치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예를 들어 그 회사에 50명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 주식을 정확히 n등분으로 나누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인생을 걸고 일한 보상치고는 너무 부족한 금액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들이 다 지분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코스닥이 활성화 되지 않으면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대기업에 또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이 빠져 나올수 있는 길(Exit)이 있다면 지금 투자처를 못 찾아 돈이 쌓여 있는데 왜 투자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어떤 경제 기반이 투자를 해도 회수가 안되는 상태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가 나설수 있는 것은 기술개발지원을 해주는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아주 중요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마운 일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종자돈이 될 수는 있어도 회사가 완전히 성장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나머지 대부분의 자금은 민간 투자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로봇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창업을 활발하게 하려면 코스닥이 활성화 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부도 지원을 많이 했는데 성과를 얼마나 고려하고 지원을 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성과 위주의 지원으로 방향이 수정되면 이러한 것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올해 국내 로봇산업의 화두는 시장창출, 실용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국내 로봇산업이 한 단계 발전 할 수 있을까요?

시장창출, 실용화 두가지 이야기 해 주셨는데, 사실 시장 창출이라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시장을 발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정도가 맞다고 봅니다. 시장창출은 없는 데서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우리가 그런 시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장창출이라는 개념은 로봇을 쓰지 않던 시장에 로봇을 사용하게 해 수요를 일으키게 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것은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 해석 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순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창출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쁜 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지나치게 니즈(Needs)가 아니라 시즈(Seeds)에 의한 접근을 많이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 단어와 창출이라는 단어 때문에 사실 그런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로봇엔지니어들이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어떤 제품이 잘 팔릴까 생각을 하고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물론 그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닙니다. 그러나 수요가 있는 곳에서 이런 제품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드는 것 하고는 성공률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창출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너무 많이 끌려다닌 듯한 느낌이 로봇분야에서는 특히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창출이라는 단어가 나쁜 의미는 아닌데 우리는 희한한 로봇들을 생각해 내고, 그것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연구소에서는 그런 시도를 계속 해야 되고,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우리 기업들도 그걸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구소와 기업들이 똑같이 로봇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어떻게 보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로봇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그런것들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학교, 연구소, 기업이 로봇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들이 차이가 조금씩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투자를 많이 했으니까 이제와서 무조건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거나 모두 바꿀수는 없을겁니다. 실적이 기대보단 못 미치니까 지금까지 해 온 것이 모두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접근은 조금 위험하고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성장이 있었는지, 그 안에서 열심히 해 오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기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하나 둘 씩 끄집어 내면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할 때 보면 기술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중요시하는데, 앞으로는 비즈니스 모델도 같이 평가를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 어떤 기술지원 할때도 그 기술을 아는 분들이 100% 평가를 하는데, 기술을 모르는 회계사나 투자전문가 같은 사람들도 함께 평가하고, 또 방향도 제시하고 그럴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지금 로봇업계 전체가 비지니스가 되려면, 회사처럼 물론 기술개발이 필요하지만 그 안에는 재무, 영업, 마케팅, 그리고 관리적인 측면 모두 다 필요합니다. 로봇업계는 기술자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술자 아닌 사람들이 너무 없습니다. 기술자들은 생각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데, 마케팅도 로봇 엔지니어가 하는 것들이 아쉬운 점이 아닐까 봅니다. 이런게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상황입니다. 많이 개발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건데 앞으로의 비즈니스나 시장을 키워가는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업적인 모델들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성 로봇들이 많이 얘기가 되다가, 요즘은 의료나 산업용으로 이제 많이 흐르고 있는데, 이것도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역시 기술중심으로 계속 생각하는구나 라는 2%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셨는데 로봇 기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에서는 전공을 제어를 하고, 대학원에서는 인공지능을 했습니다. 그런데 로봇동아리 활동을 통해 로봇대회에서 많이 입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진건 맞습니다. 로봇 사업을 하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로봇을 정말 좋아하는 로봇광들, 기술적으로 로봇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고, 같이 일을 해 보자라는 어떤 의기투합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로봇경진대회가 있는데 그게 학생들한테 창업에 큰 도움도 되고, 어떤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저는 산업용 로봇 보다 퍼스널 로봇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왜냐하면 산업용 로봇은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고, 성장세가 어느 정도 포화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학창시절 뭔가 꿈이 있고 재미있는 것들로 로봇을 찾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런 로봇회사가 없었습니다. 제가 꼭 창업에 뜻이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마음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몇 명이서 시작했어요?

저하고 지금 부사장하고 둘이서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5명으로 늘어서 그 엔지니어가 지금도 키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로봇경진 대회가 창업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해주고, 동기부여도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로봇경진대회가 국내에서는 한두개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대에서 하는 마이크로마우스 대회와 카이스트에서 하는 로봇축구대회가 있었는데, 로봇축구대회도 한참 뒤의 이야기입니다. 마우스 대회 하나밖에 없었는데 축구대회도 생기고, 연대에서 미션을 갖고 하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로봇 개발에 굶주려있던 많은 로봇광들이 거기서 자기가 원하던 것, 그 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교류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는 겁니다.

올 한해 로보티즈의 신제품 발표 계획이나 주요 사업계획을 좀 말씀 해 주십시오.

앞에서 말씀드렸던 전문가들, 즉 연구소나 고급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사용하는 200W급이나 그 이상 되는 고출력 액추에이터들을 다양한 옵션으로 출시를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가 이제 그것이 안정화 되는 시점입니다. 똘망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제품화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똘망이 모듈형 액추에이터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비(Hobby) 쪽으로는 뉴욕타임즈에서 작년 12월 24일에 10대 로봇 중 하나로 선정된 로보티즈 미니라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예정입니다. 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저희가 올해 어떤 결과물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저희 액추에이터를 활용한 로봇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어 현지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전시를 진행하려 합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홍보를 많이 할 계획입니다.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거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국산화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주요 부품을 외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 액추에이터를 국산화 한 기업으로서 부품 국산화 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나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만든 액추에이터는 국산화는 아닙니다. 어떤 외국 제품이 있는데 그것을 만든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저희 조그만 액추에이터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하모닉드라이브사의 액추에이터가 제일 발달 되어 있습니다. 그 제품도 장,단점이 있는데 공장 밖에서 돌아다니는 로봇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적합한 액추에이터를 만든겁니다. 그런데 기술적인 달성도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게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당연히 어렵지만, 장비나 장비를 운용할 땅이 필요한데, 그것을 확보하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그 액추에어터 테스트를 저희 연구소에서 했는데, 기어를 마이크로 단위로 가공을 하다보니 지금까지의 감속방식하고는 다른 방식입니다. 지금은 톱니바퀴 같은 감속이 아니라 전체가 감속면에 다 닿아야 하는, 그러니까 물림율이 톱니바퀴로 하면 두 세개 물리지만, 이것은 두 세개 빼고 다 물리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정밀도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여기서 테스트 하는데 쿵쾅쿵쾅하니까 건물의 미세한 진동이 있어 마이크로 단위를 못 맞추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지하실에 내려가서도 해 보았지만, 결국은 땅 위에서 해야지 건물에서 하면 안 되는데, 그런거부터 어려웠습니다. 흙에다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야 되는데, 건물 위로 올라오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생산하기 위해 전용으로 건물을 지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내기업들이 부품을 하기가 왜 힘든가 보면, 국내에서 일단 테스트가 되어 줘야 되는데 국내시장이 작은 것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테스트를 다 해오다 보니 뭐 잘못되었다 그러면 심각합니다. 저희가 조금 괜찮았던게 예전에 로봇산업진흥원에서 했었던 시범사업 같은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혜택을 많이 받았구요. 정형화 된 틀에만 박혀 있어 양식은 조금 바꿔야 되겠지만, 그런 사업들이 있다는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당국자나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봇업계에는 산,학,연이 있고 또 정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도 열심히 하시지만, 가장 국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관은 제가 보았을 때 정부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로봇기업과 로봇연구소, 로봇을 개발하는 학교와 정부가 있다면, 대외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제일 열심히 하고,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정부가 그 만큼 로봇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술 자체만을 보는 개발을 지금까지 해왔다면, 이제는 사업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같이 보고 기획과 추진을 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 그리고 기획과 함께 실적도 좀 잘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술개발의 차이를 보면, 미국은 들어가는 것은 쉽고, 그것을 수행하고 나오는데 많은 노력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들어가는 거는 되게 어렵지만, 그 뒤의 관리는 어떻게 보면 놔두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리할 수 없는 부분까지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은 비용 쓰는 것에 대한 관리를 별로 하지 않지만 실적이 얼마이냐, 또 사업화를 얼마나 했느냐 이런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업비 집행 내역만 보는 것 같습니다. 결과물을 상용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잘못했던 거지요. 지금까지는 기술자체가 중요했기 때문에 그랬지만, 앞으로는 사업이 중요한 포인트니까 모델과 실적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잘 다뤄주면 감사하겠습니다.

1999년에 창업을 하셨으니 일찍 사업의 길로 뛰어 드셨습니다. 로봇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일단 신중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자기가 기술적으로든 아니면 다른 쪽으로든 정말 최고라고 생각 되었을 때 창업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기술이나 제품을 내 놓으면 업계나 소비자가 여기에 감동하고, 그리고 그것이 그 동안 내가 업계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했을 때 경쟁력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창업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정부가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보니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들한테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창업을 하라는데, 약간은 있을수 있어도 너무 과하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마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섣부른 창업보다는 좀 많이 성숙하고, 많이 익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창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사업을 한지 16년이면 힘든 고비도 많았을 텐데, 로봇사업 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저도 사실 너무 힘들때는 0으로 맞춰 놓고 그만 하려고 했었습니다. 마이너스가 너무 많이 내려갔을땐 그랬는데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후회...이거 아니면 딱히 할게 없을것 같아서 한 가지만 보고 달려 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같은 것은 있습니다.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했구나 하는 후회같은 것도 조금 있습니다.

김 대표님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뭐에요? 아니면 로봇기업을 하는 목표?

저는 몇 년전부터 직원들한테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냐?"고 묻곤 합니다. 물론 '로봇을 파는 회사'라고 답하는게 틀린 것은 아닌데, 저희는 요사이 '창의력을 판매하는 회사'라고 소개합니다. 저희가 창의력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가, 회사 안에서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로봇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저희가 어떤 로봇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서비스 하는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큰 차원에서 보면 상당히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모두 나이가 들면 봉사하고, 누구를 돕겠다는 목표들을 갖고 있는데, 저도 좀 조심스럽긴하지만 최근에 재난이 많았는데, 재난 로봇을 하는 분들 들여다 보면 비즈니스모델이 안나옵니다. 왜냐하면 재난이라는게 늘상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충분히 돈을 벌면 제가 그것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안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해야되는 재난구조에 대한 솔루션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똘망도 어떻게 보면 재난구조 로봇이잖아요.

배경은 재난구조인데, 똘망은 사실 워낙 그런 기술들이 발전을 안 했기 때문에 DARPA가 그것을 같이 개발 해 보자는 기술 플랫폼을 제안한겁니다. 사실 똘망도 재난상황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용도로 연구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로봇이기는 합니다.

내가 배운 기술을 가지고 뭔가 국가나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 아니에요. 정말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남들도 그런 생각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일생을 살면서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아니면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읽은 책을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대리의 두 마리 토끼사냥”이란 마케팅 책하고,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라는 책인데, 번역서는 그냥 "하드씽"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책이 기억에 남는데, 요즘은 경영관련 서적을 자꾸 읽게 됩니다. "마대리의 두 마리 토끼사냥"이란 정말 쉬운 초등학생이 읽어도 되는 마케팅 책인데, 그 책 저자를 사실 어제 만났는데 고대 경영학과 유시진 교수님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 책은 마케팅을 잘모르는 일반인을 위해서 쓴 마케팅 입문서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쉬워서 그랬는지 회사에 대입을 해 보면서 나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ABC도 모르면서 회사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드씽"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인사에 관한부분, 또 회사와 회사와의 관계,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방법 등 회사를 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어려운 걸 적은 책인데, 이 책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새해입니다. 로봇업계 종사자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연말에 한 모임에서 로봇을 하던 초창기에 알았던 분들을 다시 뵈었는데 한 사람을 빼고는 제가 제일 막내더라구요. 거기서 시간이 꽤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봇을 같이 시작하고, 그 안에서 서로 작은 경쟁 또는 실랑이도 하고, 때로는 협력하고, 또 모르는 것은 구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꽤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로봇업계 모든 분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동고동락하는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DARPA 프로젝트 하면서도 생산기술연구원이나 KIST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우리 이런 것들이 힘들다고 그러면, 우리 좀 부족하지만 이런것을 이 만큼 가지고 있다며, 힘이 나도록 해 주시는데 이런 것들이 신뢰와 협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서 될 수 있는게 아니니, 함께 로봇시대를 열어 가자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병수 대표 프로필]

1969년 8월 19일생
1989. 03 ~ 1993. 02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1993. 01 ~ 1997. 07 (주)기아정보시스템
1995 모빌로봇 컨테스트 우승
1997 세계 Single Robot Soccer 대회 우승
전 일본 마이크로 마우스 대회 우승,기술상
전국 마이크로 로봇경진대회 우승
제2회 Hitel배 마이크로 마우스대회 우승
1998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 싱글 우승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 단체 우승
1999 아시아 태평양 로봇 축구대회 전종목 우승
브라질 세계 로봇 월드컵(FIRA) 전종목 우승
신 지식인 선정
1999. 04 ~ 현재 (주)로보티즈 대표이사
2004 강영국기술상 수상/(사)제어ㆍ자동화 시스템공학회
2005 ~ 2007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 이사
2006 2006 세상을 밝게만든 100인/환경재단, 선정
2008. 03 ~ 2008. 12 광운대학교 정보제어공학과 강의
2008. 04 지식경제부 로봇기본계획 및 신산업분과 로봇소위원회 기획위원
2009. 04 EBS 로봇파워 진행

2009. 03 ~ 2009. 06 서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과 강의
2009. 07 ~ 현재 (사)한국로봇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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