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개발한 대인지뢰를 찾아내는 거미로봇.

레바논에 있는 앙트완대학교(Antonine University)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지뢰를 찾아내는 로봇을 개발했다.

13일 레바논의 한 매체인 알쇼파(al-shorfa.com)에 따르면 앙트완대 학생들이 지뢰탐색요원들과 일반인, 어린이들이 땅속에 묻혀있는 지뢰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생명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대처 수단으로 지뢰탐색로봇을 개발했다.

레바논에서 지뢰 역사는 지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에 레바논 내전이 발발했으며 그 후로도 내부 갈등은 지속돼 2006년도까지 지속됐다.

그 결과 레바논에 묻혀있는 지뢰 등 폭발물이 무려 100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레바논 국방부 지뢰처리센터는 밝히고 있다.

지뢰탐색로봇 개발에 앞장선 앙트완대 공학부 사이드 아비 파라지 학생은 “졸업 필수조건 가운데 하나인 졸업작품을 구상하는데 같은 과 동료 중 한명의 친척이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어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지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지뢰가 레바논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많은 이들이 지뢰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등 그 여파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들이 개발한 로봇은 대인지뢰를 전문적으로 탐색해 낼 수 있는 6족의 거미로봇이다.

학생들이 지뢰탐색로봇을 거미 형태로 만든 것은 레바논에서 지뢰가 매설된 장소들의 지형이 울퉁불퉁한 거친 곳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굴러다니는 것보다는 여러 다리로 걷는 형태가 적합했기 때문이다. 거미로봇은 거친 지형을 헤쳐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덕 등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대인지뢰가 밟혀서 폭발하기 위한 조건은 최소 무게가 400-500그램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런데 거미로봇의 무게는 대략 800그램 정도이다. 이 하중이 6개 다리에 분산되기 때문에 거미로봇이 지뢰를 밟아도 터질 위험은 없다.

다리 하나에는 3개의 모터가 있으며, 모두 18개의 모터가 장착되는 셈이다. 이 모터들은 속도조절이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프로그램됐는데 이는 이동 속도가 너무 빠르게 되면 하중을 늘이는 효과가 있어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