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천재야구선수가 된다든지, 아니면 올림픽 챔피언도 울고 갈 만큼 탁구공 드라이브를 넣는가 하면, NBA 선수와의 시합에서도 지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3점 슛을 쏟아 넣는다.

이제 또 새로운 묘기를 선보이는 로봇이 등장했다. 비어퐁(beer pong)이라는 게임 로봇인데, 우리에겐 다소 낯설긴 하지만 미국 대학가에서는 상당히 유행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미국 대학생들이 맥주 컵에 탁구공을 던져 넣어 게임을 벌이면서 패자에게 벌주로 맥주를 마시게 하는 놀이이다.

그동안 비어퐁만은 로봇이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스포츠 아성이라고 굳게 믿어왔는데 이제 이것도 인간의 독선적 편견인 것으로 판명됐다.

5일 테크크런치(techcrunch.com)에 따르면 엠파이어로보틱스(Empire Robotics)가 개발한 다관절 로봇이 탁구공을 던져서 맥주 컵에 차례대로 넣는 장면을 보면 로봇의 정교한 운동신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포물선을 정확하게 그려서 맥주 컵에 공을 넣는 아주 손놀림이 절묘한 반구(半球) 형태의 그리퍼는 어떤 인간 비어퐁 선수도 물리칠 수 있는 테크닉으로 무장하고 있다.

로봇 손인 그리퍼와 다관절로 이뤄진 몸체의 동역학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서 비어퐁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로봇의 이름은 버사볼(Versaball)이다.

맥주를 벌주로 실컷 마시고 싶은 객기있는 젊은이는 버사볼과 한판 대결을 벌여 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만한 일이 될 것 같다.

희망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달려가서 그곳에서 열리는 CES 2015 전시장 엠파이어로보틱스 부스에 가면 정면 승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마감은 오는 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