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로봇계는 지난해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의 수요 증가와 다양한 서비스 로봇의 시장 출시가 이어지면서 새해에도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로봇산업계는 특히 그 동안의 성장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올해는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로봇업계는 지난 2011년에 처음 2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2014년까지 4년째 줄곧 2조원대에 머물러 있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이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 로봇 산업 연도별 매출 추이 (자료:한국로봇산업협회, 2014년은 추정치,증가율은 2013년 대비, 단위:억 원)

매출 상승에 대한 신호는 산업용 로봇 업계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과 엘지, 현대차 등이 내년도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내수 시장에 대한 성장성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지만 수출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비록 둔화되고는 있으나 전자산업 등 중국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제2의 생산기지로 육성하면서 베트남 등 신흥국의 로봇 수요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경제가 지난 2014년 2/4분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확장 기조에 진입하면서 기업부문의 고정투자가 늘어나 대미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긍정적 조짐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산업용 로봇 수출액이 1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성장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한화가 의료로봇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한화 관계자는 "방산을 통해 축적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수술로봇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테크엠이 갖고 있는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초정밀 공작기계 기술과 영상처리 기술,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면 이른 시일안에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고영테크놀로지, 큐렉소 등의 수술용 로봇이 부분적으로 매출을 올 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청소로봇 분야에서는 대기업인 삼성과 엘지 그리고 전문기업인 유진로봇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1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인 ‘파워봇’ 청소로봇은 기존 청소로봇 대비 성능이 60배나 향상된 모터를 채용해 흡입력을 크게 향상시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해외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흑자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며, 모뉴엘과 마미로봇이 빠진 내수시장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는 올해 중국에서 미니로봇, 카이맥스 등 몇몇 기업들이 본격적인 매출을 거둘것으로 보인다.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방위사업청에서 무인기 드론에 대한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방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5년간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제 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2014~2018)'이 작년 7월에 발표되었지만 올해부터 재난구조 로봇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헬스케어 로봇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 지면서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서비스 청소로봇, 인프라 점검로봇, 농축산로봇, 보안/안전로봇, 레저용 로봇 등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로봇계가 지난 2년간의 성장 분위기를 지속해서 매출 3조원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을미년 새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