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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實事求是)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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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31  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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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을미(乙未)는 육십간지 중 32번째이다. '을'의 색이 청(靑)이므로 60년 만에 돌아오는 '파란양의 해'이다. 을미(乙未)는 싹 을(乙)의 봄에 초목이 구부러져 나오는 모양이 위를 향하여 올라가는 뜻과, 나무에 열매가 무성하여 맛이 들었으나 아직 입에는 맛이 들지 않았다는 아닐 미(未)가 합하여 을미(乙未)가 되어 청양(靑羊)이라고 표현한다.

로봇신문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실사구시란 사실에 근거하여 진리나 진상을 탐구하는 일을 말한다. 즉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실사구시이다. 근대사 우리나라 실학의 중심 사상이기도 하다.

실학사상의 토대가 된 ‘실사구시’ 운동은 조선 중기, 공리공론(空理空論)만 일삼는 양명학을 배격하여 이뤄졌으며, 주자학의 관념적 세계에서 벗어나 실제의 세계에서 온갖 민생문제와 사회문제를 참다운 이상과 방법으로서 해결하여 다 같이 행복한 생활을 하자는 데 그 뜻이 있으며 이것이 한국 실학의 특징인 동시에 이상이었으며 학자들의 공통된 개혁방안이었다고 한다.

지난 10여년간 정부는 로봇산업을 국가성장 동력산업으로 여기고 1조 3천억이라는 많은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국내시장은 아직도 5년째 2조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글, 인텔,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미래 로봇산업을 보고 과감한 투자와 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렇다 할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로봇시대가 열리고 많은 로봇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인간 로봇 공존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이 느끼는 로봇에 대한 개념은 영화나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만능기계에 가깝다.

실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은 청소로봇, 교육용 로봇 그리고 일부 서비스로봇, 완구로봇 뿐이다. 생산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로봇은 산업용으로 일반인들의 생활에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10여년전부터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을 하였지만 아직 이렇다 할 로봇은 없다.

이제는 연구기관이나 기업도 국민들이 실제 생활에 접목해 쓸 수 있는 실생활에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고 만들어야 한다. 연구만을 위한 로봇기술, 정부 과제만을 수행하기 위한 로봇기술개발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시장에서 쓸 수 없는 기술,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기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은 이제 기술이 아니다. 그동안 많은 로봇 기술들이 개발되어 왔다.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부을것이 아니라 개발된 기술들을 융합하고 엮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 로봇이 그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존재로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되는 한 국내 로봇시장은 빨리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연구소나 학교, 기업들이 지금까지 R&D에만 머물고 실제 생활에 유용한 로봇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크게 후회하고 나서 인간을 위한 로봇, 인간 생활에 유용한 로봇을 만드는데 산학연이 노력하고, 일본 정부도 '로봇혁명실현회의'를 추진하고 있듯이 우리도 더 늦기전에 사람에게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에 대비한 로봇, 재난구조를 위한 로봇, 아니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로봇들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면 경연대회 형태나 공모 형태나 중요하지 않다. 정해진 기본 규격을 통과하면 모두 인증을 해 주어 그것이 시장에 빨리 보급되게 해 실제 사용자들이 로봇을 접하고 사용하고 느끼게 해야만 실질적인 로봇시장이 창출될 것이고 그것이 국내 로봇시장이 성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로봇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도 게을리하면 안되겠지만, 실사구시 정신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유용한 로봇을 만들어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는 실사구시를 기반으로 한 로봇만이 우리 로봇업계가 살아 남는 길이다.조규남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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