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네기멜론대학 생체로봇공학연구소는 뱀로봇과 거미로봇을 융합한 로봇을 개발했다.

뱀로봇과 거미로봇이 이젠 합체를 했다. 각자 따로따로 개발돼 선보이던 로봇들이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서로 맞손을 잡은 것이다.

24일 뉴질랜드에서 발행되는 인터넷뉴스 사이트 리셀러(reseller.co.nz)에 따르면 뱀형상의 괴물(Snake Monster)이란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6개의 다리를 가지고 기어다니는데 다리 하나하나는 뱀처럼 생겼다.

미국 로봇공학의 산실 가운데 하나인 카네기멜론대학 생체로봇공학연구소(CMU Biorobotics Laboratory)의 최신 개발 작품인 이 뱀괴물로봇은 마루 바닥을 마구 헤집고 다니고 잔해더미를 능수능란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이 로봇이 빠르게 움직일 때는 당신이 작대기로 그것을 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 그만큼 동작이 민첩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멋진 뱀괴물로봇은 부품을 연결해서 작동 모듈을 만든 다음 이를 기초로 해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듈 조립을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로봇이라는 점이 괴물이란 이름을 얻기에 충분하다.

뱀괴물로봇은 다관절로 구성된 6개의 다리가 마치 거미 모양이지만 몸체는 단순하게 사각형으로 된 박스처럼 돼 있는 등 어찌 보면 생김새가 무척 간단하다.

그런데 6개 다리 가운데 3개는 걸을 때 땅을 짚고 있지만 나머지 세 개는 공중에 떠있는 상태가 되고 이는 동작할 때 반복적으로 교대로 움직인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뱀괴물로봇은 옆에서 누가 건드려도 자세에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이동할 때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카네기멜론대 연구팀 관계자는 “뱀괴물로봇이 거친 지형을 이동할 때는 무엇보다도 내장된 액추에이터가 탄력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발걸음을 지형에 따라서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로봇이 주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일정하게 움직이는 메커니즘하고는 다른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뱀괴물로봇은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지원으로 개발됐으며, 최종적인 버전은 내년 6월에 있을 다르파로보틱스챌린지(DRC)에서 그 진면목이 공개될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