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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 로봇업계가 나서야...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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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4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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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청소로봇 등을 개발ㆍ제조하는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느닷없는 법정관리 신청에 로봇업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었다.

매출 1조원대의 소위 잘 나가는 기업으로 알려진 모뉴엘의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은 로봇업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특히 ‘클링클링’이라는 청소 로봇 마케팅을 위해 유명 탤런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회사라 업계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출 등 매출 90% 이상이 가공매출이었다고 하니 놀랍고 부그러울 일이다.

지난 9일 법원이 파산 선고 결정을 내리면서 밝힌 파산 원인은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등이 이유였다고 한다.

이제 청소로봇, 공기청정기, 홈시어터 PC 등 소형 가전을 주력으로 하던 모뉴엘이라는 회사는 설립 1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기업의 부침 (浮沈)은 흔히 일어나는 일로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문제는 바로 모뉴엘의 제품을 구입한 선량한 다수의 소비자들이 입게 될 피해이다. 특히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뉴엘의 청소로봇에 대한 AS문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다행히도 당장은 서비스 대행 업체가 선급금을 받고 청소로봇에 대한 AS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는 하나, 약정 기간이 끝나면 이 회사도 별다른 대책은 없는 모양이다.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9일 파산 선고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AS 건수는 1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소비자시민모임이 국내 유통중인 청소로봇 7개 제품에 대한 비교 성능 평가 결과를 발표한 후, 또 모 방송국의 소비자 고발 프로가 청소로봇에 대한 부정적인 단면을 방송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대책 회의를 소집하며 부산하게 움직이던 한국로봇산업협회나 청소로봇 기업들, 하물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어느 누구도 이번 사태를 놓고 아무 대책을 취하지 않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제라도 협회나 진흥원 그리고 국내 청소로봇 관련 업체들이 모여 최소 10만명이 넘는 국내 모뉴엘 청소로봇 구입자들을 위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모뉴엘이 가지고 있는 청소로봇 관련 부품을 넘겨받고, 또 모뉴엘에 납품하던 부품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청소로봇 관련 부품을 협회, 진흥원, 또는 정부가 구매를 해서라도 소비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긴급 AS망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청소로봇 기업들도 내 회사 제품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일이라는 마음 자세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무상으로 AS를 하는 것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AS를 해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 미래를 놓고 보면 국내 청소로봇 기업도 살고 전체 로봇산업도 키우는 길이다.

소비자들이 마음을 열고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에서도 청소로봇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 중요한 시점에 이번 사태를 방치해 그 피해가 그대로 소비자들에 전가 된다면 결국 그 화살은 청소로봇 시장 전체 그리고 나아가 국내 로봇 산업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아울러 아이로봇의 청소로봇 룸바를 판매하던 국내 유통업체가 판매부진으로 내년부터 더 이상 청소로봇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업체 제품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도 피해가 없는지 이번 기회에 이 회사의 AS 문제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때 일수록 작게는 청소로봇 업체, 나아가서는 로봇산업 전체가 하나로 뭉쳐 로봇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발 벗고 나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모뉴엘 청소로봇을 구매한 구매자 뿐만 아니라 전체 청소로봇 구매자 그리고 앞으로 청소로봇을 구매할 잠재고객들에게 우리가 만든 로봇 제품을 더 신뢰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겨우 우리 생활 곁으로 다가서기 시작한 로봇시대의 시작점에서 국민들의 눈과 귀가 우리 청소로봇 관련 기업이나 관련 기관의 후속 조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속한 대책이 나와 로봇기업과 전체 로봇산업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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