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에 있는 한 식품업체 연구실에서 닭의 뼈와 살을 구분해 내는 발골로봇을 개발했다.

닭 가슴살을 발라내는 로봇이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닭에서 살을 발라내는 일은 숙련된 사람들의 손에 의해 이뤄져 왔다.

10일 나노워크(nanowerk.com)에 따르면 닭에서 뼈와 살을 구분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부분만을 최대한 확보하는 과정을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려는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뒀다.

이 로봇은 노르웨이에 있는 한 식품업체 연구실에서 제작됐다. 로봇 개발 성공으로 이 회사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게 됐으며, 육류 원재료에 대한 가공효율성 상승으로 이윤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닭에서 뼈를 발라내는 일종의 ‘발골(拔骨) 로봇’인 이 로봇을 개발한 에크렘 미시미 박사는 머신비전(machine vision)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공두뇌학자(cyberneticist)이다.

그는 산업용 로봇에 3차원 시각인식(비전) 시스템을 장착시켜 닭에서 뼈의 부위와 살의 부위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비전 자료를 토대로 로봇 손가락이 발골 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이런 시도는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로봇을 통해 오랫동안 식품업계가 안고 있는 숙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그립봇(Gribbot)’이라고 지어졌는데, 이는 노르웨이어로 독수리의 부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먹잇감의 살점을 예리하게 찍어내는 독수리의 부리와 그립봇이 닮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