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고 로봇의 지능을 높이기 위해 선충의 행동 양식 정보를 이식시켜 프로그래밍하려는 시도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탐구심, 상상력을 길러주고 로봇공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레고마인드스톰(Lego Mindstorms)이 어른들 사이에서도 광팬(enthusiast)이 생겨나는 등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26일 인터넷사이트 긱대드닷컴(geekdad.com)에 따르면 레고마인드스톰 EV3 로봇에 대한 어른 팬들 사이에서 레고와 관련된 서적이나 기사를 즐겨 읽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마이크로컨트롤러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구동되는 EV3 로봇의 센서와 모터에 벌레의 두뇌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최근에는 관심 대상이다. 이는 EV3에 인공지능(AI)을 이식시킨다는 대담한 시도이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지렁이나 기생충과 같은 선충류(nematode)의 302개 뉴런(neuron)을 맵핑함으로써 이 정보를 활용한다.

이 뉴런 프로그램을 EV3 로봇에 연결시키는데 이를 통해 EV3의 음파탐지 센서는 선충의 코가 되고, EV3의 바퀴 제어 모터들은 선충의 근육이 된다.

EV3의 촉각 센서는 앞뒤로 다니면서 장애물을 탐지하는데 사용된다.

과학자들은 로봇이 먹이를 향해 움직이고 장애물을 만날 때 피해가는 행위를 단순한 기계적 작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벌레들의 생태 행동을 빌려 작동하게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선충의 생태행동은 뉴런 정보에 의해 포착이 되고 이 정보는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EV3 로봇에 그대로 적용돼 EV3 행동을 환경에 맞게 제어하는 것이다.

레고 로봇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블록의 조립 방식에 따라 다양한 동물 형상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기기가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선충의 행동 양식 정보를 이식시켜 프로그래밍하게 되면 레고 로봇의 지능은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