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전문회사 더블로보틱스(Double Robotics) 전시실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텔레프레즌스 로봇 '더블'이 근무지를 이탈하여 사무실로 들어와 종횡무진 휘젖고 다니고 있다.

한 로봇전문기업 데모룸에 갇혀 지내는 로봇이 전시실을 탈출해 나와 재미있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문제의 로봇은 더블(Double)이라고 불러지는 멀대 같이 기다랗게 생긴 텔레프레즌스 로봇이다.

더블은 막대기에 아이패드를 걸쳐 놓았으며, 바퀴를 굴려 이리저리 날쌔게 다닌다. 전시실이나 또는 사무실 안과 밖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더블을 제작한 회사는 더블로보틱스(Double Robotics)이다. 이 회사는 자사 주력제품군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누구라도 시험 가동해 볼 수 있도록 전시실에 더블을 상주시켜 이에 대한 안내를 맡겨 놓고 있다.

텔레프레즌스 로봇인 더블을 통해 온라인 방문객들은 더블로보틱스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로봇에 대한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제품이 선택되면 테스트 가동을 직접 해 볼 수 있는데 이때에도 더블이 나서서 가이드 역할을 한다.

더블은 데모룸에서 하루에 24시간 꼬박 ‘말뚝근무’를 서면서 온라인 고객들의 문의에 언제라도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더블의 데모룸 내 붙박이 생활에 대해 동정(?)의 눈길을 보내던 한 고객이 더블의 고달픈 붙박이 근무에서 벗어날 기회를 마련해 줬다. 더블의 전시실 탈출 작전이 감행된 것이다.

데모룸으로 연결되는 문은 보통 굳게 잠겨 있어서 더블이 빠져 나올 수 없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직원이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간 경우가 있었다.

이때를 노리고 인터넷으로 제어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로봇, 더블은 외부인의 도움을 받아 문을 활짝 연 다음 전시실을 빠져 나와 바깥 공기를 쐬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데모룸을 빠져 나온 더블은 사무실을 혼자의 힘으로 종횡무진 다니면서 맘껏 구경하는 호사를 누렸다. 사무실 정문까지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했는데 이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직원들이 문을 제대로 잠그고 갔기 때문이었다.

불행히도 더블의 바깥세상 나들이는 직원들에게 발견돼 곧장 데모룸으로 옮겨져 정상근무 상태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