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제어 공격 로봇들은 스스로 타킷을 정하고 타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센서로 무장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남쪽 해안에서 미 공군 에어포스비원(Air Force B-1) 폭격기가 실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 발사는 미래의 전쟁 형태가 어떤 것인지를 예고해주는 사건이었다.

13일 글로브앤메일(thegloveandmail.com)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발진 후 얼마간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에 의해 항로가 제어됐다. 그러나 폭격 목적지 중간쯤에 가서는 미사일은 조종사에 의해 제어되지 않았다. 제어를 위한 통신이 두절된 것이다.

이 미사일은 사람의 감시와 관리망을 벗어나 단독으로 폭격 대상을 정한 뒤 바다 표면을 향해 돌진하면서 선체 길이가 260피트에 달하는 타킷 목표 화물선을 강타했다.

이는 한마디로 미래의 전쟁이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와 함께 무인(unmanned) 자율 제어 로봇이나 드론에 의해 수행될 것임을 의미한다. 전쟁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장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곳에서 비디오 스크린을 보고 있는 원격 조종자에 의해 제어되는 무인시스템에 의해 전쟁이 수행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과학자들은 무기제조사들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인간의 제어 범위를 벗어나서 스스로 공격 타킷을 정하고, 누구를 죽일 것인가를 정하는 인공지능(AI)에 의존하는 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영국, 이스라엘, 노르웨이 등 나라는 이미 사람의 제어 범위를 벗어나서 적의 레이더, 탱크, 선박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나 드론을 이미 배치하고 있다.

이른바 자율항진 공격 로봇들은 스스로 타킷을 정하고 공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센서로 무장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브림스톤 미사일(Brimstone missile)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미사일은 탱크, 차량, 버스 등의 타킷에 대해 인간의 아무런 도움이나 지원 없이 피아를 구분할 수 있고, 이러한 인지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공격 목표를 선정하여 타격할 수 있다. 브림스톤은 이와 함께 미사일 끼리 상호 소통할 수 있어 타킷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Palo Alto)에 있는 셀프어웨어시스템(Self-Aware Systems) 인공지능 전문가 스티브 오모헌드로 박사는 “자율제어 로봇 무기를 놓고 벌이는 나라간 개발 경쟁(autonomous robotics arms race)은 이미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결과 로봇 무기들은 더욱 빠르고, 더욱 효과적이면서, 예측불허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열되고 있는 국가간 로봇무기 경쟁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13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는 수십 개 나라 대표들이 모여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Convention on Certain Conventional Weapon)에 따라 로봇 무기 개발에 대해 상호 제재에 나설 것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