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에서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혜성탐사로봇 '필래' 개념도.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3억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한 혜성(comet) 표면에 탐사로봇을 곧 착륙시킬 예정이다.

10일 스카츠맨(scotsman.com)에 따르면 거미 형상을 가진 이 우주 탐사로봇은 로제타우주탐사선(Rosetta spacecraft)에서 발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로제타우주선은 현재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 궤도에 진입해 있는 상태이다. 이 혜성은 너비가 4km나 되며, 얼음과 먼지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3일경 로제타는 탐사로봇을 혜성으로 날려 보낼 예정으로 있다.

이 탐사로봇의 이름은 ‘필래(Philae)’로 명명됐다. 필래는 로제타 우주탐사선에서 발진한 후 약 7시간 뒤에는 혜성의 거친 표면 위로 착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착륙하자마자 두 개의 작살모양의 닻으로 위치를 잡은 후 3개의 다리에 달려있는 스크루로 탐사 시료를 채취한다.

계획대로 성공하면 혜성에 안착한 최초의 인조 물체로 기록될 것이다.

필래는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에서 혜성 탐사를 위해 발진시킨 로봇이다. 이 로봇은 혜성 착륙을 위해 비교적 더딘 속도로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필래가 랜딩에 성공했다는 확인 무선 메시지는 30분이나 우주를 관통해서 지구에 전달된다. 정확하게 3억1600만 마일을 여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래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성공에 대한 어떤 확신도 현재로선 가질 수 없는 상태다. 다만 과학자들은 혜성의 기원과 태양계에 대한 값진 정보를 필래가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얻게 되길 바랄 따름이다.

이 우주탐사를 주도하고 있는 영국 개방대학 우주과학자인 이안 라이트 교수는 “매우 위험한 일을 필래가 맡고 있다. 로제타의 임무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다. 필래가 이번에 성공적으로 랜딩한다면 이전에는 없었던 아주 획기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탐사로봇 필래는 태양광 발전 모듈로 덮여있고 크기는 식기세척기 정도이다. 필래는 열 가지의 과학탐사 기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혜성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이다. 분석 대상은 혜성의 화학적 성분, 온도, 자기장 등이다.

또 몇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근접 촬영 영상, 전경 사진 등을 촬영해서 이미지 자료를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