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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몇가지 苦言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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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9  23: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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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자는 몇 개의 행사를 다니면서 국내외 로봇전문가를 여러 사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로봇기술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 같이 우리나라 로봇기술이 이제는 선진국과 경쟁할 만큼 상당히 앞서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는다.

전문가A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의 니즈(Needs)가 너무 달라 만들어 놓아도 쓸모가 없다며 개발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참여시키자는 이야기를 한다. 고객만족을 넘어 이제는 고객감동이라는 마케팅 개념이 등장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로봇업계에서는 개발자나 공급자가 왕(王)인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문가B는 한국의 로봇기술은 해외에서도 우수하다고 인정해 주는데 아직도 모터나 드라이브 같은 기초기술에서는 선진국에 종속되어 주요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부품 등의 국산화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으로 로봇부품분야를 지원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액추에이터, 센서, 제어기 등의 로봇핵심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전문가C는 로봇개발 단계에서 개발된 기술이 B to B를 타겟으로 하는지, B to C를 타겟으로 하는지 모호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개발단계에서 정확한 제품 컨셉과 목표시장을 설정하는 일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시장을 예견하고 기획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도 초기단계부터 합류시켜 보는것은 어떨까.

또 전문가D는 로봇 관련 좋은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지역이나 기업을 벗어나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야기 한다. 예를들면 조선소나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전문서비스 로봇은 모두 특정 회사가 개발해서 그 회사만 사용을 하고 있다. 같은 업종의 또 다른 회사도 그 로봇이 필요하면 처음부터 다시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해서 개발해야 한다. 삼성이나 엘지 등 대기업들은 외국의 구글이나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센스를 활용한다. 국내 로봇 기업들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게 이러한 크로스 라이센스를 체결하면 어떨까.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해외의 빅 플레이어라는 것을 잊지말자.

전문가E는 대기업들이 미래를 보고 로봇산업에 뛰어들지 않으니 정부 주도로 커뮤니티나 공용 플랫폼을 만드는 생태계 조성을 인위적으로라도 해야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1조원이 넘는 큰 자금을 로봇산업에 투자했다고만 말할게 아니라 국내 로봇산업 발전과 해외 경쟁국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로봇산업을 믿고 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F는 중국은 제조 분야가 매우 넓어 SI(시스템 통합)쪽으로 해야 할 작업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국의 앞선 IT기술을 이용해 한국의 로봇 기업들이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제조업체에서도 로봇을 막상 도입하려고 보니 하드웨어인 로봇보다 SI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로봇기업이 이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로봇기업들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관련 어플리케이션이나 SI부분에도 분명 비즈니스 기회가 있음을 인지하고 더욱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G는 모든 로봇분야를 우리가 모두 하려 하지 말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만 집중해서 개발하면 선진국보다도 어느 분야에서 만큼은 더 우리가 앞서가지 않을까 이야기 한다. 필자도 언제가 본 칼럼에서 경쟁우위 전략을 설명하며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자금이나 인력 같은 한정된 자원을 여러분야에 분산하기 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한문세대이다. 한자로 된 많은 고사성어 등은 그때 배운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의 하나가 “입에 쓴 약은 병을 고치는데 이롭고, 귀에 거슬리는 말은 행동하는데 이롭다는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良藥苦口利於病)이요, 충언은 역이이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는 말이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이런저런 지적들이 정책당국이나 로봇기업 또는 로봇종사자에게는 섭섭하기도 하고 귀에 거슬리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좀 더 개방된 마음으로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국내 로봇산업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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