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로 구축된 환경에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된 센서는 비행 데이터와 가상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니터에 나타나도록 한다.

아무리 독심술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타인의 심리상태를 꿰뚫어 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더구나 로봇이 무엇을 어떻게 보고(vision), 생각하는지(thinking)를 알기는 실로 난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들여다 볼 뇌가 없는 상태에서 로봇공학자들은 로봇의 관점(robot's point of view)을 분석하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는다.

6일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com)에 따르면 MIT 로봇공학자들은 어두운 연구실 내에서 자율비행로봇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그 ‘관점’을 분석해 낼 최신 버전의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MIT 로봇공학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측정 가능한 가상현실(measureable virtual reality : MVR)’이라고 명명했다.

로봇의 관점이 무엇인지를 추정하는 MVR에서 가상현실은 일종의 모의실험을 위한 환경이다. 이 환경은 천장에 매달아 놓은 일련의 프로젝터(projector)에 의해서 바닥으로 투사된 가상현실인 것이다.

이 가상현실 시스템의 특징은 프로젝터로 구현된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하는 드론이 모션 캡쳐 센서를 장착하고 있어 카메라로 모니터링 되기 때문에 ‘측정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측정 가능한 시스템은 로봇공학자들로 하여금 드론이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할 때 로봇의 움직임을 샅샅이 측정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MVR은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드론을 실제로 띄울 수 없는 도시 상공, 보안상 접근 금지 구역 등에 대해 이를 가상 환경으로 치환(置換)한 뒤 드론의 ‘관점’에서 비행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드론의 자율주행 움직임(motion)은 센서를 통해 그대로 포착되어 카메라 모니터에 드러나게 돼 측정가능한 정보로 입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