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올리버라는 미국의 한 방송 진행자는 최근 시험가동에 들어간 유통업체 로우(Lowe)의 고객 안내 로봇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사회성 로봇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상호교감할 수 있는 ‘관계형’ 로봇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존 올리버라는 미국의 한 방송 진행자는 최근 시험가동에 들어간 유통업체 로우(Lowe)의 고객 안내 로봇에 대해 경고성, 비판성 발언을 며칠 전 방송에서 쏟아냈다.

그는 “로봇들은 쇼핑하면서 고객들이 갖게 되는 불가피한 긴장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로우가 개발한 OSH봇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직영 점포에서 방문 고객들에게 인사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등 안내 도우미 역할을 한다.

가정용 수선 기구 등을 판매하는 이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OSH봇에게 구두로 전달하거나 아니면 OSH봇의 터치스크린 메뉴 항목에서 필요한 물품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OSH봇의 쇼핑 안내 역할에 대해 올리버는 “우선 OSH봇은 전혀 안내 도우미로서 자격이 없다고 봐야한다. 또한 쇼핑하면서 갖게 되는 사람 간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다룰 수 있지도 못하다. 특히 로봇은 가정용 수선 제품을 파는 이 가게가 돈을 쓰고, 가족 구성원 간에 취미를 조정하고, 장기적인 보금자리 계획을 세우고, 은근한 조명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하는 장소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면서 비꼬았다.

그는 계속해서 “OSH봇은 다른 약점도 많다. 만약에 부부들이 이 가게에 와서 정답게 쇼핑하는 즐거움을 로봇에게 빼앗긴 나머지 이혼이라도 하게 되는 사태가 생기면 어쩔 것인가? 로우는 쇼핑 안내 도우미를 점두에 배치하는 것을 재고해야만 한다”고 비판조로 얘기했다.

올리버의 OSH봇에 대한 비판은 사회성 로봇이 사람사이에 끼어들게 되면 그동안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여져 있었던 각종 가교(架橋)들이 붕괴되는 뜻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