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샤리프공대 로봇공학자가 소아암 환자의 치료 지원을 위한 보다 더 효과적인 휴머노이드를 제작하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 6회 사회성로봇 국제콘퍼런스'에서 이란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공과대학(Sharif University of Technology) 연구진이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3일 이란에서 발행되는 메흐르뉴스(mehrnews.com)에 따르면 이들 샤리프공대팀은 ‘소아암 치료 지원을 위한 사회성 로봇의 역할’이란 주제로 쓴 논문을 통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아암 환자들은 치료 기간 동안 대부분 식욕부진, 분노, 우울증, 불안 증세를 보이게 된다.

문제는 이들을 대상으로 간헐적으로 심리치료에 나서는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이 아이들의 협조를 얻기 힘들어 치료에 많은 애로를 겪게 된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직시하고 샤리프공대팀은 소아암 환자의 심리치료를 위해 휴머노이드를 적절히 이용하면 암 치료 과정에 있는 환자들의 절망감, 분노 등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누 알레미 박사는 “우리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병원의 소아암 병동에 방문했을 때 우리들은 또 한 명의 어린이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접하면서 이들 소아암 환자들에게 로봇공학자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하고 거듭 생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널리 보급되고 있는 사회성 로봇이다. 이 로봇과 함께 언어학자, 심리학자, 로봇공학자들이 힘을 합치면 소아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6개월에 걸친 프로젝트를 두 개의 소아암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 결과 사회성을 가지고 인간과 상호교감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식욕 증진은 물론 스트레스와 분노를 완화시키는데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알레미 박사는 “심리학과 로봇공학의 융합으로 이번 연구는 진행됐다. 로봇은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통해 작동 프로그램이 조정됐다. 그럼으로써 치료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맞춤형 캐릭터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맞춤형 로봇은 환자에게 언제 어떻게 식사를 할지, 주사로 인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근육을 어떻게 이완시킬지 등에 관해 친근하게 일러줬다.

사실 소아암 병동의 심리치료 의사와 간호사들은 아이들을 차분하게 돌보기에는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휴머노이드가 나서서 매일 적절한 시간에, 인간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든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교감 기회를 갖게 되자 소아암 환자들은 삶에 대한 의욕이 더욱 커졌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결과 치료 예후도 더욱 좋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