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규어 02(사진=피규어 AI)

피규어 AI가 보다 민첩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를 6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피규어 02는 이전 모델인 피규어 01과 비슷한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로봇의 외피를 기존의 광택성 크롬 메탈 대신 무광택의 검은 색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피규어 01이 마치 갑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면, 피규어 02는 곡선미를 자랑하는 현대적인 스프츠카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케이블 연결 방식 역시 진화했다. 피규어 01은 센서와 모터의 교환 및 빠른 수리를 지원하기 위해 케이블을 섀시 외부로 라우팅하고 노출시켰다. 하지만 피규어 02는 모든 케이블을 팔과 다리 안으로 처리해 주변 환경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용량도 피규어 01에 비해 50% 개선돼 더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는 로봇의 몸통 안에 통합되어 무게 중심을 로봇의 중심선에 더 가깝도록 했다. 이는 로봇의 민첩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피규어 AI는 피규어 02 로봇이 각 관절의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모터를 제작해 탑재했다고 밝혔다. 모터는 로봇 관절의 구동렬(驅動列, drive trains)과 통합됐다. 또한 이전 세대에 비해 3배의 연산 및 AI 추론 성능을 갖춘 장치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피규어 02는 6개의 RGB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들 카메라로부터 취득한 이미지 및 영상을 통해 빠른 시각적 추론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온 보드 비전 언어 모델을 제공한다. 오픈AI(OpenAI)와 협력해 만든 맞춤형 AI 모델과, 마이크 및 스피커를 연결해 로봇과 사람이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로봇은 16도의 자유도를 지원하며, 최대 25kg(55.1파운드)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로봇 핸드는 사람 손처럼 4개의 손가락과, 이들 손가락과 마주보는 엄지 손가락을 갖고 있다. 각 손가락은 센서와 모터를 포함한 통합 장치에 의해 작동된다. 손목은 사람의 손목과 비슷한 범위의 움직임을 제공한다.

피규어 AI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피규어 02 로봇은 BMW의 생산라인에 투입돼 여러 작업을 수행한다. BMW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