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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기획] "로봇 제품보다는 서비스에 집중해야"[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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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07  14: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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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시내에 나가보면 음식점에서 음식을 날라주는 서빙로봇, 무인 카페에서 커피를 타주는 바리스타 로봇 등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가정에서는 물걸레질까지 알아서 척척해 주는 청소로봇, 노인시설에서는 어르신들과 놀아주는 반려로봇의 활용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공장 울타리 안에서 단순 반복적인 일만 하던 산업용 로봇들도 울타리를 벗어나 사람들과 협업하는 협동로봇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렇듯 로봇은 그 활용 영역을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로봇 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최근 20년 동안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서비스 로봇 위주의 지능형 로봇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국내 로봇 산업 발전으로 잘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인가?

요즈음 한국 로봇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이제 잘 알려진 분야의 서비스 로봇 제품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중국산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운용 중인 서빙로봇의 약 80%는 중국 푸두로보틱스 제품이고, 가정용 청소로봇의 경우에도 2023년 기준으로 1위 로보락이 약 35%, 2위 에코백스가 약 13%를 기록하는 등 중국산 제품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높은 가성비의 중국산 로봇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한 가지 길은 고유의 혁신 기술을 활용하여 현장 맞춤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을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1세대 로봇기업인 유진로봇은 최근 주력이던 청소로봇 사업을 접고 자체 개발한 자율이동로봇(AMR)을 물류 자동화 대응 커스텀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완제품 공급자에서 로봇 솔루션 제공자으로의 성공적인 사업 변신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의 많은 서비스 로봇 사업자들은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한 결과로서의 제품을 막연히 해당 응용 분야의 수요처에 파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형편이다. 이는 사업자가 제공 서비스에 대한 구체성 없이 첨단 기능 위주의 로봇 제품만을 팔려고 하는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다.

“서비스 로봇 사업은 소비자에게 로봇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로봇 활용 서비스를 파는 것”이란 말을 서비스 로봇 사업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물류 및 보안 서비스 로봇 등 분야에서 ‘RaaS'(Robots as a Service)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뜨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구독형 로봇 서비스’로 해석되고 있고 LG CNS의 경우 RaaS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로봇은 수요처에서 고정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막대한 구입 비용과 체계적이지 않은 AS 등으로 인해 도입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RaaS 업체는 수요처에 로봇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요처 입장에서는 로봇 도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로봇의 성능에 대한 문제는 로봇 제작사가 해결하게 하고, RaaS 업체는 로봇 서비스의 운영에 대한 제반 소프트웨어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 로봇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자는 로봇 제작사가 아니라 바로 실 수요처에 직접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얻는 로봇 서비스 제공자(RSP:Robot Service Provider)일 것이다. RSP는 수요처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봇 제작사로부터 시스템 사양에 맞는 로봇을 공급받으며 필요에 따라 주변장치들과 로봇을 통합하여 적합한 서비스를 로봇에 탑재 운영함으로써 서비스 사용료를 받게 되는데, RaaS 업체는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RSP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 성장형 서비스 로봇의 사업구조는 RSP가 선두에서 시장을 개척하며 후방에서 로봇 제작사들과 나아가 시스템 통합자까지 협력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 로봇 산업의 혁신 성장의 비결은 RSP를 중심으로 한 선순환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RSP의 적극적인 발굴과 투자가 요망된다.

서비스 로봇의 연구개발 측면에서 볼 때에도 지금까지는 먼저 다양한 고기능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나중에 로봇 서비스 적용처를 찾아 적용하는 로봇 제조사 중심의 연구개발이 진행되어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가 약소했다.

향후 서비스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 방면의 투자는, RSP를 중심으로 하여 로봇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서비스 R&D의 투자를 늘리고, 리빙랩을 통해 수요자 피드백을 연구개발 진행 중에 반영하는 등, 로봇 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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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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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훌륭한 내용입니다 조박사 화이팅~
(2024-06-10 0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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