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퀸즐랜드공대 마이클 밀포드 교수는 로봇의 자율 주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인간의 눈과 쥐의 뇌를 결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공학은 신경과학과 결합하면서 학제적(interdisciplinary) 통섭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호주 3대 공과대학 가운데 하나인 퀸즐랜드공대 대표적인 로봇공학자 마이클 밀포드 교수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이 지능적으로 주행하고, 빌딩 숲이나 터널에 제한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개척하고 있다.

2일 사이언티픽컴퓨팅(scientificcomputing.com)과의 인터뷰에서 밀포드 교수는 “이건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이 하던 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나를 만들기 위해 ‘두 개의 절반’을 섞었다. 반절 하나는 인간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쥐의 뇌이다. 쥐 같은 설치류의 뇌는 공간지각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시각 인지는 보잘 것 없다. 반면 인간의 눈은 우수한 영상 인식 능력으로 자신의 주위를 쉽게 알아낸다. 우리는 사람의 눈과 쥐의 뇌를 모델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분리돼 있는 이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함께 결합하여 이리저리 다니면서(쥐의 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는(사람의 눈) 로봇을 개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철학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에 게재돼 오고 있다.

밀포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인간의 뇌가 어떻게 퇴화하는지, 특히 익숙한 장소에 대한 인지능력이 어떻게 쇠퇴하는지 등의 과제와 접목시킬 예정이다.

인간의 공간지각 능력의 급격한 퇴행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연구과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되면 로봇공학뿐 아니라 노인의학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호주미래연구소의 기금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