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요리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태국 정부 주도로 개발된 맛과 냄새를 통한 음식 감별 능력이 뛰어난 세프 로봇.

태국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재임기간 동안에 아주 스트레스가 쌓이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이비 태국 음식이었다.

외국 순방을 자주 다닌 그녀는 해외에서 태국 식당에 들르곤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주문한 음식 맛을 보면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주 발견하고 언짢아했다. 대부분의 음식이 정통 태국 요리에 비해 덤덤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정치적 파티는 지난 5월에 있었던 군사 쿠데타로 종언을 고했지만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온 태국 요리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이어지면서 건재한 상태이다.

최근 방콕의 한 유명호텔에서 벌어진 갈라 디너쇼에서 이 나라 정부는 태국 음식의 조리 방식을 정형화, 표준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태국 주재 외교관과 유명 인사들이 대거 초청된 이 행사에서 태국 요리의 레시피를 과학적으로 평가해줄 세프 로봇이 선보여졌다.

이 요리사 로봇은 태국 향미료를 적정량 넣은 녹색 카레와 짝퉁 카레의 차이를 정확하게 감별해 냈다.

박스 모양을 한 로봇은 맛 감별 센서와 e-딜리셔스라고 불리어지는 마이크로칩을 장착하고 있어 음식 표본을 스캐닝하면서 화학적 특성을 찾아낸다. 세프 로봇은 스캐닝 결과치와 정통요리 버전과 비교하면서 진위 여부를 가려낸다.

정부 관련 관변단체인 요리감별위원회는 세프 로봇 개발과정을 관리 감독해 왔다. 위원회는 세프 로봇에 대해 “엄격한 요리평론가와 같이 맛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센싱기술을 통해 요리성분을 감별해 내는 아주 지능화된 로봇”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