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기획·테크 > 인물연구
권인소 KAIST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9.26  10:21:54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시각 기능 갖지 않은 지능로봇시스템 상상하기 어려워"

대기업의 로봇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아쉬워
정부지원 로봇프로그램 행정편의 위주 평가는 잘못
확실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직 인내만이 필요...

KAIST 권인소(56)교수는 비전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전문가로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챌린지인 미국DRC에 참가하는 KAIST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비전 부분도 권 교수가 맡아서 작업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11월 20일~21일 본지가 대구에서 개최하는 국제로봇전문가포럼(IREF2014)에서 로봇 비전에 대한 강연을 부탁 한것이 지난 6월 19일 충남 부여에서 열린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에서 였다. 기자가 권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년말 전자신문에서 전기자동차와 로봇 관련 일을 했을때 전기차인 P3(Personal Plug & Play) DigiCar 관련 행사에서 였다. 그리고 몇 년만에 권 교수를 인터뷰하러 25일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새로 지은 IT융합빌딩 2층에 위치한 권 교수 연구실 출입문 명패에는 제자들이 꽂아놓은 코사지 모양의 꽃 두송이가 가을을 알려주는 듯 했다.

최근에 주로 하고 계신 연구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미래 디지털 지동차는 로봇의 중요한 방향중의 하나가 결국은 어떤 사람들이 기하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로봇은 바퀴달린 컴퓨터”라고 표현하는데, 세상에서 바퀴가 달려있는 장치중에 인간의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게 자동차 아니겠습니까. 그전에는 로봇센터에서 로봇을 연구를 하다가 제가 2010년부터 조금 발상의 전환을 해서, 소위 이야기하는 디지털 로봇인데 자동차 산업하고 연계한 로봇산업으로 발전하는 모델로 가야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글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사실은 구글카에서 하고 있는 디렉션도 최근에 보시면 자동차라기 보다는 사실은 로봇처럼 보이는 구글 자동차 새 모델들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게 로봇카인데 로봇카가 되려면 지금은 사실 사람 운전자가 운전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지능형 로봇시스템이나 마찬가지로 이런 종류의 디지털 로봇카에도 비슷한 종류의 지능이나 여러 가지 센싱이나 컴퓨팅 요소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어서,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지원연구사업에 지원을 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 지금의 디지카 센터를 4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깐 이제 전체적인 과제의 구성이 로봇하고는 조금 다르게 아무래도 자동차하면 안전성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기계쪽 관련 교수님들이 안전과 관련된 메카니즘이나 콘트롤 이런쪽에 연구팀이 한 팀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전자쪽으로는 실제로 앞으로 디지털 로봇카가 되려면 뭐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대부분의 로봇 연구하는 분들은, 특히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PC기반이나 기껏해봐야 프로세서, 남이 만들어준 기반으로 해 가지고 소프트웨어 올리고 센서 받아서 프로세싱하고 이런 연구가 많은데 저는 우리 손으로 로봇카용 코아 프로세서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제중에 상당히 비중있는 부분이 로봇용 코아 프로세서를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코아 에이(COREA)'라고 하는데 그래서 코리아라고 부릅니다. 박인철 교수님이라고 원래 회로설계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인데 그 분이 들어와서 저희 센터에서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아에이는 암코아와 지금 경쟁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암코아가 지금 거의 모든 로봇시스템에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코아에이를 만드는 데 특히 디지털 카의 특성이 특히 세이프티(Safety)이기 때문에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을 때도 동작하게 만들려고 하는 폴트 톨러런스((Fault Tolerance)가 들어간 핵심 원천기술을 하고 있어서 이것이 저희들에게 중요한 아웃풋 중의 하나입니다.

그 다음에 저희가 영상 센싱, 로봇 비전쪽을 주로 연구하는 교수님들도 네 분이 계신데 센싱, 카메라나 레이저 기술등을 가지고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운전자의 지금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모니터링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도 그냥 일반적으로 하는 신호처리관점에서 혹은 영상신호처리 관점에서의 단순한 신호처리가 아니라, 디지털 로봇카가 영상센서로부터 주변환경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실패하는 요인이 무엇이냐를 근본적으로 이해를 해서, 예를들면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 실패하더라. 그러면 눈비의 영향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느냐를 연구합니다.

그 다음에 상당히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다닐 때 영상을 잡아서 우리가 그 영상데이타를 분석하는데 잘 아시겠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사진촬영을 해 보면 흐려지지 않습니까, 그럼 인식이 않되거든요. 그럼 흐려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일루미네이션(조명) 조건에 따라서 되었다 안 되었다 하는게 최근의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데, 조명조건에도 상당히 신뢰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 원천기술 그래서 저는 로봇용 카메라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로봇 특히 열악한 조건에서 작동하는 로봇을 위한 카메라 센싱 기술에 관련된 연구들을 해서 지난 2~3년간 여러 가지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또 한 팀은 정부에서 이렇게 많이 지원해 주고 있으니 프로토 타입의 디지털 자동차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디지털 자동차도 만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로봇비전 분야의 전문가이신데요, 최근 로봇에서의 비전분야가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봇 비전이 왜 중요하게 인식되는지, 또 최근 로봇비전의 동향이라든가 향후 발전 가능성등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 권인소 교수는 지난 6월 국제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로부터 "비디오 테크놀로지에 대한 회로와 시스템" 관련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시각장애인을 생각해 봅시다. 시각장애인이 처음 태어날때부터 시각기능이 없고 청각기능으로만 살아야 된다고 그러면 그게 좀 덜할지 모르겠는데, 만약 볼수 있다가 어떤 병이나 사고로 해서 시각 기능을 잃었다고 했을 때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우리 뇌의 거의 70% 정도가 눈으로 통해서 들어오는 시각정보를 프로세싱하기 위해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그 한가지로 저는 지능형 시스템이라면 시각기능은 필수라는 거지요. 일부 제한된 환경에서 시각기능 없이 뭔가 하려는 시도들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과 협력하고 공존하면서 함께하는 로봇을 생각한다면 사람과 유사한 시각기능을 갖지 않은 지능로봇 시스템이라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지요.

그런면에서는 저는 여러 지능분야가 있고, 학습분야도 있고, 온갖 인지 분야도 있고 많이 있지만 역시 가장 핵심되는 센싱 기능은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70%의 볼륨이 여기에 되어 있느냐 하면 많은 신경생리학자들이 인간지학 시스템에 대해서 연구한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너무 너무 복잡합니다. 시각이 엄청난 칼라의 수십만 픽셀에서 수백만 픽셀에서 들어오는 그리고 초당 매번 바뀌잖아요. 거기에서 들어오는 거를 우리가 인지하고 사소해보이는 시각기능에 의한 프로세싱을 하기 위해서 엄청 많은 에너지가 여기 투입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면에서는 로봇비전 기술은 저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다쳐보면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갖고있는 사견으로는 로봇 비전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구요. 그리고 최근에 비전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제가 조금 학생들한테 보여준 수업 첫 시간에 쓴 몇가지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걸 보여 드리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학부, 석사는 기계설계를 전공 하셨습니다. 박사는 CMU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하셨구요. 서로 관계가 있으면서도 조금 다른 분야인데요, 로봇공학을 전공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기계설계를 전공해서 석사를 마치고 1983년 3월부터 1984년 8월까지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연구원에 처음 갔더니 로봇 설계를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산업용 로봇 팔(Robot Arm) 설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해보니까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봇팔 설계를 해서 뭔가 창의적으로 할수 있는게 그렇게 많지 않다고 그 당시에는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지식도 부족했구요.

그런데 그 당시에 기계연구원에서 세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세미나를 많이 해서 들었는데 미국 대학에서 어느 분이 오셨는데 “앞으로의 로봇연구는 지능이다” 라는 이야기를 1983년도에 제가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이 "그런데 지능연구를 하려면 MIT나 스탠포드로 가지말고 카네기멜론이란 대학을 가야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학인데 거기가 세계 최고다. 그 인연으로 해서 제가 카네기멜론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오신 교수님이였나요?

아니요. 브라운대학에서 오신 분 이었는데, 그 한마디가 어떻게 보면 제 일생일면의 연구 경력을 확 바꾼거죠. 아, 그런게 있구나 해서 카네기멜론을 갔고, 카네기멜론에 가서 지능을 하려고 하니 지능 연구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전산과나 전자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제 컴퓨터 사이언스의 가나데 다케오(金出武雄) 일본인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해서 연구를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한테 엄청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로봇 지능이라는게 소프트웨어적인 능력과 여러 가지 다양한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저는 학부교육은 기계설계를 받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은 그냥 포트란(Fortran)의 아주 초보적인 프로그램을 조금 해 본 수준이어서 지도교수님 기대에 맞춰 성과를 내는데 엄청 고생이 심했습니다. 상당히 고생 끝에 그래도 열심히 한 덕분에 박사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봇공학 중에서도 로봇 비전쪽으로 박사 과정을 하신 거네요.

가서 봤더니 역시나 로봇연구는 전자전산을 중심으로 한 지능중심으로 돌아가지 기계파트에서는 되게 약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국비 유학생으로 유학을 갔는데 이때 전산과 교수를 지도교수로 정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하하

1990년에 CMU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 졸업논문은 어느 주제셨나요?

제가 그때 카네기멜론에서 NASA하고 한 프로젝트가 화성탐사로봇 시스템개발의 연구원으로 참여 했었습니다. 그래서 화성탐사 로봇에 들어가는 3차원 비전기술을 개발을 했습니다.

그때도 이미 3차원 비전기술이 일반화 되어 있었나요?

일반화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카네기멜론은 워낙 앞서 선행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팀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미 카네기멜론에는 지금으로 치면 벨로다인에 해당하는 3차원 센서를 가지고 있었고, 제가 그 센서의 아주 로우 레벨부터 개발에 참여하면서 그 센서를 이용을 해서 3차원 비전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화성탐사 로봇의 가장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가 저희는 여러 개의 다리를 가진 탐사로봇을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대개 험준한 화성 지형에서 도대체 어디에 다리를 올려놔야 안전하냐 않하냐 그런 인식문제를 개발을 해서 그걸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분야에도 조예가 깊으신데요, 카이스트 P3디지카센터장을 하실 때 처음 뵌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기자동차 프로젝트 였는데요, 지금은 어디까지 개발이 되어 있나요?

▲ 이 사진은 2013년 4월 15일 프랑스 에콜데민 부총장이 KAIST 디지 카센터를 방문해 권인소 센터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지금은 두가지 방향으로 하고 있는데요. 한가지 방향은 기본적으로 저희 디지털 자동차가 휠이 세 개인데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은 우리가 제어방식을 잘 개발하면 비교적 높은 속도에서도 뒤집히지 않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보고, 무게를 줄여서 소위 이야기 하는 연비를 좋게하는 그런 방식을 위해서 3휠의 기본 베이스로 저희가 지금 개발을 완성했습니다.

지금은 거기에 전기모터가 들어간 인휠 모터(In-wheel Motor) 시스템으로 해서 기본적인 구동은 되고 있어요. 그 다음에 특이하게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스마트 폰이나 간단한 조이스틱 조작으로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비가 좀 부족해서 예쁘게 외관을 씌우지는 못했지만 안에 들어가 있는 여러 가지 컴포넌트 기술들은 상당히 잘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거고, 그런데 문제는 저희는 사실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 보다도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브레인에 해당하는 지능적 요소들을 테스트해야 되는데 우리가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서 현대의 기존 상용차 시스템에다가 저희들이 개발한 여러 가지 센싱기술이나 여러 가지 네비게이션 기술들을 장착해 가지고 유레카(EURECA)라는 시스템을 우리 기계항공학부의 심현철 교수님하고 같이 지금 개발을 해서 10월 1일 현대차에서 개최하는 지능형 자율자동차 대회에 출전합니다.
* 이 자율주행자동차는 기본적인 주행 뿐만 아니라 얼마전 공군사관학교 비행장에서 진행한 무인주행에서도 시속 132km까지 자율주행을 하는데 성공했다.

여하튼 두 가지, 하나는 프로토타입 하드웨어 만드는거 , 그 다음에 소프트웨어는 기존 상용차에 센서 플랫폼 올려서 하고 있는 수준의 연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로봇카가 몇 년안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는 인간시각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고가의 3차원센서를 비롯한 로봇비전 기술이 탑재되어 주행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우리의 기술수준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지요. 우리나라 비전 분야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국은 학계에서 연구하는 능력하고 실제로 상용화에 적용될 수 있는 수준의 성숙된 측면에서 보면 학계 수준에서는 저는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사례가 세계적인 학회에서 우리 논문들이 발표가 되고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런 통계가 우리 기술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상용화 관점에서 보면, 한국에서 개발된 어떤 로봇비전 기술이 실제 상용화에 적용되던지 아니면 그 근처까지 가있는 혹은 벤처의 핵심기술로 개발된 사례가 있느냐 하면 그런면에서는 저희들이 좀 뒤쳐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아마도 유일하게 예외가 있다면 최근에 로봇청소기에 비전기술이 들어가서 자기 위치 인식하고 하는 그런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는 상용화되어 있잖아요. 사실 비교적 천정 보는 수준은 학계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어려운 태스크는 아니지만, 그걸 양산 개념으로 임의의 조명 환경에서 쓸 수 있는 수준까지 갔다는 것은 특별한 한 분야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도시바 연구개발센터에서 계신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이고 무슨일을 하셨나요?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카네기멜론에서 1990년 9월부터 1991년 1월까지 6개월 정도는 포닥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이 군대문제 때문에 어차피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니 일본에서 산업체 경력을 쌓고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셔서 1991년부터 92년까지 1년간 도시바 연구개발센터에 연구원으로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주로 했던 일들이 가장 대표적인 것만 말씀을 드리면,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개발 했습니다. 그때 제가 주로 담당했던 업무는 영상 기반으로 해서 실내에서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아내는 그런 기술을 개발 했습니다.

도시바는 로봇쪽으로는 관련 없지 않나요?

아주 강한 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자력 발전소를 크게 짓는 회사여서 원자력 발전소 내에 자동화하고 무인화 관련해서 도시바 R&D센터중에 로봇팀이 제법 강한 팀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희 로봇팀이 15명 정도 됐었죠. 그 친구들하고는 아직도 서로 연락하고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로봇 전문가의 한분으로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이런 것은 좀 아쉽다,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쉬운 점은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라고 할까요. 특히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엘지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라면 미래 대한민국의 정말 중요한 산업의 한 분야로서 로봇분야에 대한 비전을 좀 보시고 과감하게 투자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쉽습니다.

물론 과거 정통부 시절에 우리 로봇분야를 키우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애쓸 때는 조금은 공헌하는 듯 하다가 이제 새로운 분야 특히 지능이 들어간 분야에서 브레이크 스루(돌파구)가 이루어 진다는게 워낙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으니까 아마 우리 대기업에서는 그런 것을 오래 참고 기다려 주는 게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의 연구 환경이 정말 부럽습니다. 거기에서는 그 덕분에 정말로 분야를 리딩할 수 있는 새로운 브레이크 스루(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하여튼 대기업의 투자가 좀 아쉬운면이 크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깐 중소 벤처에서 기술 개발을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게 쉽지 않다는게 단점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로봇연구도 보면 저는 좀 너무 안타까운게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로봇 프로그램들도 연구개발 측면에서 보면 너무 중복 투자 이야기에 민갑합니다. 무엇인가 사용하고 있는 전문 용어가 비슷하면 이거는 안돼하고 약간은 행정 편의위주의 평가를 하시는데 그것보다는 조금은 실제 기술의 내용이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어떤 독창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선정단계에서 제대로 들여다보고 평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평가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너무 연고를 따져서 우리 로봇 커뮤니티가 크지도 않은데 대학이다 뭐다 연고로 다 빼다보니까 실제로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형식적 평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논문을 몇 편을 썼냐, 이런 식의 평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님들도 형식적으로 나타나는 계량적인 평가를 위한 어떤 목표달성을 위해서만 애쓰시는 듯한 경향이 있어서 정말 세계적인 임팩트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는 우리가 실패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실패를 용인하는 그런 연구도 용납하겠다고 했지만, 저는 거기에 걸 맞는 성과위주 평가가 질 위주의 평가로 빨리 바꿔야 되고, 우수성에 대한, 정말 가치가 어디 있는지 학문적으로 뭔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정말 풀리지 않던 문제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획기적으로 성능을 높게 만드는 그런 응용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던지 연구의 밸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그런 전문가 집단도 육성 좀 했으면 합니다.

그 다음에 그런 방향에서 연구의 성패를 평가 하게 되면, 이제 우리 현재 경제 규모나 연구 문화에 있어서도 좀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묻겠습니다. 취미는 무엇인가요?

취미로 명상수련을 10여년 했고, 그 다음에 운동은 거의 다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등산을 다니고요.

명상수련은 여기 연구단지 주변에 있는 분들끼리 동호인처럼 모여서 같이 명상수련을 하고 있는데 특히 스트레스 콘트롤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업무 중에 쌓인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가서 조용한 물소리 틀어 놓고, 좀 어둡게 하고 앉아서 복식호흡을 하고 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연구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나 아니면 평소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은 적극 추천합니다. 꼭 이런 수련시간이 아니더라도 조용하게 음악 틀어 놓고 복식호흡만 해도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저의 취미 하나가 음악감상입니다. 취미가 너무 깊어져서 오디오 랩을 직접 설계해서 캐나다산 단풍나무를 가지고 최고의 소리가 나도록 특별히 동네 목공소에 제작을 의뢰해 몇 개 만들어서 지인들한테 원가 개념으로 나눠주기도 하고, 저도 연구실에 놓고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도 좋아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감명깊게 읽은 책이나 로봇신문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가 있다면....

저는 사실은 공학을 공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대학교 4학년때부터 이화여대 대학교회에 다녔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이 지금은 돌아 가셨는데 김흥호 목사님이라고 계셨는데 목사님이시면서 동양철학을 전공하신 분입니다. 한참 젊은시절에 대학 4학년때부터 대학원 2년까지 약 3년간을 매주 성경공부하고 그 분 설교 듣고 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이라 그럴까요,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꼭 뭔가 기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철학이나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나 이런 것에 대한 이해를 그때 제가 많이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면서 가장 감명 깊었고, 일생에 있어서 크게 도움 받은 책은 김흥호 목사님이 쓰신 “길을 찾은 사람들” 이라는 책 입니다. 그 안에 보면 퇴계 이황 선생님의 핵심적인 사상과 삶의 모습이 김흥호 선생님의 관점에서 해석돼서 나온, 그리고 동서양의 많은 소위 이야기하는 선생님들의 여러 이야기들이 일상사를 중심으로 해서 철학도 잘 표현 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로봇을 전공하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아마 우리 지도교수님한테 제가 고생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실 박사과정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같이 경쟁하고 있는 카네기 멜론의 전산학과 동료들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진 친구들이었어요. 그러니 지도교수가 볼때는 얼마나 한심 했겠습니까.

한국에서 왔는데 영어도 잘 못하지, 배경 지식도 없지, 기계과 출신에 뭐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떤 면에서 감사를 했냐하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우리 선생님한테 감사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젊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쉽지는 않은 이야기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도록 노력해라."

만약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기회를 주시지 않았다면, 뭐 더 극단적으로 “너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떠나라.” 그러면 아마 저는 그러지 않아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 했겠죠. 그런데 끝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준 우리 선생님이 있었기에 그나마 오늘날 그래도 제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남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도록 노력하는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근본에는 사실 저는 참을 인자가 아닌가.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그러니까 어떤 수모를 받고 어떤 핍박을 받아도 끝까지 참으면서 인정을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하늘이 길을 열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쉽게 결정하고, 쉽게 그냥 행동에 옮기고 포기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정말 자기 일생을 통틀어서 이 분야에서 내가 인류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공헌하고 싶다 그런 꿈이 확실하다면 그 확실한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오직 인내로 참고 기다리면서 열심히 자기 할 바를 하면 그렇게 좋은 사람을 하늘이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수님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으실까요?

얼마 전에 뵈었는데 가나데 교수님이 저를 가장 자랑스러운 제자 중의 한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해줘서...하하하

왜냐하면 그 교수님 밑에서 배운 제자중에 지금 엄청 유명한 제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우리분야를 정말 이끌고 있는 제자들이 여럿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수님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로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크게 한 분야를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한국에서 이 분야를 키우고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권인소 교수 프로필]

1958년 3월 5일 경북 안동 출생
안동고등학교 졸업
~ 1981 서울대 기계설계 학사
~ 1983 서울대 대학원 기계설계 석사
1983 ~ 1984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
~ 1990 카네기멜론대학교 대학원 로봇공학 박사
1991 ~ 1992 도시바 연구개발센터
1992 ~ 현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
1995 ~ 1998 카이스트 자동화 및 설계공학과 학과장
2005 국제컴퓨터비전회지 편집위원
카이스트 로보틱스 및 컴퓨터비전연구실 책임교수
2010 ~ 현 카이스트 P3디지카센터 센터장 IEEE 회원
2012 제11회 아시아컴퓨터비전총회 공동의장 IEEE 회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원
한국로봇학회 부회장

조규남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규남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로봇신문 '2022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 발표
2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살상용 로봇 투입 허용
3
2022 제1회 국방 AI 경진대회 본선 및 시상식 개최
4
금주의 로봇 캘린더(2022. 12. 5 ~ 12. 11)
5
인천 특화로봇 어떻게 육성해야하나
6
엔도로보틱스, 국제소화기학회 KDDW 2022 참가
7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조로봇 활용 표준공정모델 기술교류회 성료
8
한국로봇산업협회
9
스위스 ABB, 세계 최대 규모 메가 팩토리 상하이서 본격 가동
10
에이딘로보틱스-스누아이랩, 4족보행로봇용 비전 AI 기술 사업협력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526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