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의 아르하우스대학 연구원이 나노센서를 장착한 로봇 와인감별사를 통해 객관적인 맛의 판별을 실험하고 있다.

로봇들이 미각의 세계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첨단 미각 기능을 가진 로봇들이 와인감별사들의 직업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23일 테크크런치(techcrunch.com)에 따르면 덴마크 과학자들은 고급 와인과 값싼 저급 와인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인조 혀를 개발해 냈다.

인조 혀를 가진 맛 감별사 로봇은 표면 플라스몬 공명(surface plasmon resonance : 얇은 금속 필름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광선을 이용하여 물질의 성분과 양을 측정하는 기술)에 기초한 광학 나노센서를 통해 사람들이 와인에서 느끼는 건조감을 판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로봇에 탑재된 나노센서는 최고의 와인감별사보다 더 훌륭하게 사람의 미각 세포에 가해지는 탄닌 성분의 효능을 파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포도주의 독특한 맛의 진가를 알아내는 것은 사람의 몫이지 결코 로봇의 영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덴마크의 아르하우스대학 연구원들은 나노센서는 오히려 인간 포도주 감별사가 범하기 쉬운 맛의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훨씬 객관적인 맛의 판별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사실 포도주 맛을 결정하는 인자는 너무나 많다. 포도의 종류, 토양의 미네랄 구성, 어떤 햇볕을 받고 성장했는지 등등 포도가 받은 화학적 특성 모두가 와인의 맛과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같은 포도라 할지라도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다.

로봇에 장착된 나노센서는 이런 갖가지 특성을 다 잡아내는데, 이는 분자를 통해 측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