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의 정희진, 조성욱, 심현철 연구원 등은 지난 18일 시카고에서 개최된 IROS2014에서 휴머노이드 비행사 파이봇을 직적 시연해 보여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화를 거듭함에 따라 정형화된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는 제작과 제어에 많은 기술적 애로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공학자들은 휴머노이드가 인간과 유사하다는 특징을 잘 살리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방하여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지속적인 개발, 개선, 기능향상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19일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행기 운항 책임을 담당하는 파일럿에 도전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고도의 훈련과 지능, 기술, 판단력 등이 요구되는 비행기 조종 업무를 로봇이 담당한다고 하면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비아냥거릴지 모른다. 그러나 IROS(국제 지능형 로봇&시스템 컨퍼런스)2014에서 시연된 한 사례를 보면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행기 조종 휴머노이드 ‘파이봇(PIBOT)’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휴머노이드는 키가 자그만하고 제작비용도 그다지 많지 않다.

파이봇은 시연회에서 시뮬레이션 된 소형 비행 조종실에서 비행기를 운행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파이봇은 계기판의 모든 버튼, 스위치 등의 쓰임새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람 조종사들에게 맞춰져서 제작된 일반 경비행기의 조종석 앞의 계기판에 있는 각종 제어장치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파이봇은 이착륙시 활주로 양단을 탐색하는 장치를 활용하여 활주로를 인식하는 것과 같은 작업은 시각인식기능을 이용하지만 롤링, 피칭, 동체 쏠림, 속도, GPS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명령 입력은 시뮬레이터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이 파이봇은 KAIST의 정희진, 조성욱, 심현철 연구원 등이 나서서 지난 18일 시카고에서 개최된 IROS2014에서 직접 시연해 보여줬다.

파이봇 제작을 담당한 이 연구원들은 “파이봇이 연방항공국 핸드북에 구체적으로 적시된 각종 비행 요구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