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MIT 인공지능연구소는 생체모방학적 접근을 통해 도관·동굴 등 탐사엔 ‘제격’인 뱀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에 대한 형상이 전통적으로는 인간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가 대세를 이뤘지만 근래 들어와서는 새, 치타, 문어, 도마뱀, 불가사리 등 다양한 동물과 생물들의 형태를 모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심지어 식물의 생태를 모방하는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로봇의 용도에 따라 생물들의 특정 행동 또는 생태적 특성을 모방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비행하는 로봇은 새를 닮고, 달리기 로봇은 치타를 모방하고, 유영하는 수중로봇은 문어를 본뜬다.

방해물을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기어들어가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뱀의 형상을 가진 로봇도 간간히 로봇산업계에 소개되고 있다.

18일 기즈맥(gizmag.com)에 따르면 MIT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원들은 모든 종류의 파이프, 험로, 땅굴 등을 기어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3D 프린트로 생성된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파충류를 만들어 냈다.

이 뱀 로봇은 생체모방학적인 접근을 통해 제작된 모델로 아주 재주가 신통방통한 것으로 검증됐다.

이 로봇의 활용 범위는 핵발전소 안전 검사에서부터 비행기 제작과정에서 특정 부품 조립, 나아가 화성 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실리콘 고무로 제작된 MIT의 뱀 로봇은 고정된 관절이 없어 이동성과 유연성에서 아주 뛰어나다.

뱀 로봇의 몸통 안은 몇 개의 공동(空洞)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개별적으로 분리된 공동 안에 공기가 채워지거나 혹은 빠지면서 형상이 변하거나 구부려 지면서 뱀 로봇은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하게 된다. 이는 관절이 고정되거나 유연성이 뒤떨어지는 로봇에게는 불가능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