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육군과 아이로봇 등이 폭발물을 탐지하고 폭탄의 신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긴급 출동 드론에 대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드론이 와이어를 통해 폭발물에 접근하여 뇌관을 제거하는 모습.

미국 보스턴 지역에 입지해 있는 아이로봇과 사이피웍스(CyPhy Works) 두 회사가 폭발물을 탐지하고 폭탄의 신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긴급 출동 비행 로봇에 대한 납품 계약을 미 육군으로부터 따냈다.

18일 베타보스턴(Betaboston)에 따르면 미 육군 산하 합동 IED(급조 폭발물 : Improvised Explosive Device)제거기구를 경유해서 이뤄진 이 납품계약의 총액은 4950만 달러에 달하며, 이 계약에는 두 회사 이외에 센서 및 로봇공학 관련 기업들도 같이 참여했다.

사이피웍스는 폭발물 탐지요원들이 직접 처리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거나, 또는 접근하기 곤란한 빌딩이나 험지 쪽으로 날아서 들어갈 수 있는 비행 로봇을 제작하는 일을 담당한다.

계약 자금의 용도는 비행 로봇의 개발과 현장 검증 등에 쓰여 진다. 비행 로봇은 호주머니 크기의 소형으로 제작되는데 군사적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위급 상황 에서도 긴급 대응 수단으로 활용된다.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 이 비행 로봇, 즉 드론은 유리창을 부수고 빌딩 내부에 진입해 그 안을 샅샅이 탐색할 수 있고, 건물 잔해가 쌓여져 있어 접근이 어려운 곳에도 폭발물 탐지를 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사이피웍스 최고경영자 헬렌 그레이너는 폭발물 제거 비행 로봇을 소형화 한 배경에 대해 “최고 멋진 드론은 소형 카메라처럼 소지하고 다니기 쉬어야 제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청소로봇 전문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아이로봇 역시 이번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이번 계약의 주요 수급자인 아이로봇은 사실 군사용 로봇 개발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아이로봇의 군사용 로봇 가운데 ‘110 퍼스트룩(FirstLook)’이 이번 사업과 유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로봇은 배낭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소형이며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다. 이 로봇에는 그리퍼가 장착돼 있다. 그리퍼는 와이어를 통해 절단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 폭발물의 뇌관을 무리 없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