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보타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농기계에 부착된 센서로 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마트 폰을 사용하여 작업 관리가 가능하다.(사진 : 산케이신문)

GPS를 탑재한 트랙터, 공중 촬영 헬기와 같은 스마트 농기계가 일본의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쿠보타(Kubota)와 얀마(Yanmar) 등 일본의 농기계 제조업체가 자동으로 농사짓는 로봇과 IT를 연계한 '스마트 농기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농산물의 관세 인하를 포함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타결을 틈타 농지의 대규모화를 추진하여 일본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으며, 농기계 업체들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제품 개발로 정부가 추진하는 '공격적인 농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쿠보타는 올해부터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GPS)과 카메라를 탑재해 무인 주행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트랙터 개발에 나섰다. 농사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으로 2018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하고있다. 지난 6 월에는 농업 지원 클라우드 서비스인 "쿠보타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농기계에 부착 된 센서를 통해 벼의 생육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할 수 있으며, 스마트 폰을 사용하여 작업 관리도 가능하다.

얀마는 무인 헬기로 농작물의 데이터를 수집 · 축적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무인 헬기로 농약 살포와 비료, 씨앗을 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왔지만, 농작물의 분포 상황과 생육 상태의 공중 촬영 수집도 시작했다. 향후에는 생산의 효율화나 농기계의 운행 지원을 위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세키농기(井関農機)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이양기'는 흙의 깊이 등을 바퀴에 장착 된 센서로 파악하고 균일하게 벼와 비료를 뿌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이 회사의 스즈키 슌이치 상무는 "비료 소비를 최대 30%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조기에 실용화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기업이 스마트 농기계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일본 농업의 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이제는 농사짓는 데에도 성인화(省人化)와 성력화(省力化)의 수요 확대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정부의 농업 정책의 전환도 영향을 주고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 월에 각료회의 결정으로 신성장 전략에서 "2020년에 농림수산물 · 식품의 수출액 1 조엔을 달성하고, 2030년 수출 5 조엔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농지의 대규모화를 추진하여 해외에서의 수입품에 대항할 수 있는 농작물을 만드는 정책을 내걸고있다.

일본 농기계 시장은 이미 어느정도 보급이 완료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중심이 되고 있다. 농가 수도 줄어 들고, 대수 기준으로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스마트 농기계 제조 업체에게도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어 향후 개발에 한층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