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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지능”의 성능 지표와 RIQ변증남 KAIST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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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8  01: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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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총체적 경제활동을 요약하여 간단히 “GDP(국내총생산)”로 나타내는데, 달러 단위를 갖는 수(數)로 표시되기 때문에 나라별로 비교하여 국가 서열을 만들 수 있다. GDP가 상대적으로 큰 나라를 경제대국이라 부르고 미국이 넘버원이다.

그런데 이 값을 인구수로 나누어 계산한 1인당 국민소득(per capita GDP)은 국민 각자가 얼마만큼의 소득이 있는지 또는 얼마나 잘 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이 서열로는 2012년 세계은행 통계에 모나코가 1등이고 미국은 11등이다. 22,590불의 한국은 31등이다. 그런데, 이 지표 값들은 평균치이기 때문에 빈부격차라든지 환경적 요소 등이 감안되지 않아, 1인당국민소득이 높다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 살고 있다는 뜻이 되지는 못한다.

이런 불완전함에 착안하여, 국가들을 다른 관점에서 견주어보는 지표들이 개발되고 있다. 조사해보니, 2002년 영국의 코스웰과 코언이 개발했다는 행복공식(행복=P+5xE+3xH)에 근거하여 행복지수를 만들고 국가별 순위를 매긴 자료가 있다. 34개 OECD국가중 행복순위로 덴마크가 1등이고 한국은 32등이었다. 2006년에는 영국의 신경제재단이 웰빙(well-being)과 환경오염지표, 그리고 기대수명 등을 반영하여, 지구촌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 HPI)라는 지표를 제안하였는데, 1등은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이고 우사인 볼트가 사는 자마이카가 상위권 국가에 속한다. '2009년경 도입된 레가툼 번영지수(Legatum Prosperity Index)는 영국 경제연구소 레가툼이 경제적 기반, 통치지배구조, 개인(표현)의 자유, 교육, 건강과 사회자본, 건강 수준, 행복 수준 등 9개 부문을 종합-평가하여 만든 글로벌 지수로서, 유럽과 북미국가들이 상위 80%을 차지한다. 2013년 평가로 노르웨이가 1위고 한국은 26위로 나와 있다. 이와는 정반대 입장에서, 2011년 경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 오쿤이 착안안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란 것도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실업자는 늘고 물가는 높아져 삶의 고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는 지표인데, 2013년도 IMF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베네주엘라가 1등이고 미국이 71등, 그리고 한국은 86등이다. 이 경우는 등수가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 종류의 지표를 통해 한 국가의 다양한 측면을 파헤치고 비교해 볼 수 있다. 지표는 숫자로 나타나므로 계량화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이 있다. 또 비교되는 서열 순위를 통해, 높은 서열이면 자부심을 느끼고, 낮으면 반성하면서 더 높은 상위로 나아갈 힘을 모으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우리의 DNA에 자리잡고 있는 생존 본능, 즉 서열이 높아야 선택받고 살아남는다는 무의식적 생각이, 게임을 하면 이기고 싶은 욕구가 되고 이런 지표와 랭킹을 보면 우리가 몇 등인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각종 지표를 통해 관심 대상을 비교 분석해 본다는 것,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본다.국가를 대상으로 한 경우처럼, 다양한 지표들의 도입 추세가 대학사회에 이어졌으면 좋겠다. 현재는 대략,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한 지표로 대학 서열을 매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대학사회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는 불만들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여야 한다. 그러러면 다른 관점들(예:교육/환경중점)을 반영하는 지표들을 개발/도입하여, 대학들이 다중지표 여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고 학생들은 이런 지표 값들을 참조하여 자기 개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런데, 위에서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랭킹(序列)을 얘기할 수 있는 지표들을 로봇과 같은 제품(Product)군에 개발/적용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본다.

마켓팅분야에서 일등 브랜드 제품/서비스(1st rate Brand Products/Services)를 정할 때, 나름대로 활용하는 지표가 있을 것이나 로봇에 대하여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필자가 아는 바로는 로봇에 관련된 통계자료로서 <산업용 로봇> 보유대수를 계량하여 국가별 랭킹이 돼 있으며, 일본이 1위, 우리나라는 5위권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 로봇 R&D용 예산투쟁을 위하여, 국가 전체 예산 중 몇 %를 로봇산업 발전에 국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하는 수치를 국가별로 조사-비교한 자료도 관련 공공기관들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한 때, 로봇 산업의 연간 총 매출액이 치킨산업과 비슷하다하여, R&D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렇듯, 지금까지 잘 알려진 바, 재미있는 로봇관련 지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로봇분야의 발전 전략으로 유용한 지표를 여럿 개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 개발/도입될 지표 중에, 필자는 로봇 지능지수(RIQ: Robot Intelligence Quotient)를 훌륭한 후보로 꼽고 싶다.

얼마 전 게재된 본지 기사 중에, 미국의 한 기업가가 '인공지능로봇이 인류에게 핵무기보다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란 경고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보았고, 보름쯤 전에는 한 국내 경제연구소에서 '로봇ㆍ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산층을 위협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는 소개글도 보았다. 내용을 읽어보면 두 기사 다 일리있는 주장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신문사에서 뽑은 제목만 읽는 보통 사람들은 로봇 지능이 뭔지 잘 모른채로, 언급된 기사가 1000년 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천둥번개처럼 여겨질지 모르겠다.

막연히 상상하여 공포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로봇과 융합되는 인공지능이 어떤 것이며,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그 인공지능이 발휘할 수 있는 파워를 계수화하여 들어내 보았으면 한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로봇지능지수(Robot IQ)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듯하다. 많은 학자들이나 사용자들이 대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지수 정의나 공식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15년 전쯤, 필자가 포함된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제어그룹 교수진 6명이 한 기업체의 위탁을 받아 '산업기기의 지능화와 지능 척도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보고서를 제출한 일이 있다. 주된 내용은 산업기기의 지능 정도를 측정하는 잣대(metric)로 기계지능지수(MIQ: Machine Intelligent Quotient)를 정의/도입하여 대상으로 하는 산업기기의 지능 정도를 산출-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기 사례로서, 지능형 엘리베이터, 첨단 공정제어시스템, 지능 모터시스템과 표면실장부품(SMD)등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산업기기를 택하였고, 그 당시까지 알려진 “지능적 성능”의 특성을 계량화하고 특수 퍼지 적분 (Sugeno Integral)등을 활용하여 공식-지표를 만들고 기존 제품군과 첨단 제품의 지표값을 비교 확인하여 제안된 MIQ 공식의 유용성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 내용이 후에 두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그 결과가 학계나 산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산업기기군이 사실상 종류가 다양하고 특성이 판이하여, MIQ 공식들이 통일된 성격을 띄지 못하고 서로 다르다는 약점이 있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IQ를 인종별/국가별로 다르게 측정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또, 일반 산업기기의 경우, 관련 기술자들에게는 기기에 주어지는 정격(스펙)의 기술에 따라 합격/불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관례이고, “지능”이란 말은 첨단 제품을 뜻하는 하나의 홍보용 형용사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다른 이유로 들 수 있겠다.

이런 일반 산업기기와는 달리, 지능로봇의 경우, 지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큰 만큼, 우리의 MIQ개발 경험이 참조되어 멋진 RIQ 지표가 개발되기를 바란다. RIQ외에도 로봇을 위한 다른 지표들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이 이제 산업용 못지 않게 서비스용도가 많아지면서 인간-로봇 상호작용시 얼마나 인간 친화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는가-하는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인간친화지수 (HFI:Human-friendliness Index)>가 한 예이다. 로봇분야의 발전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다양한 지표가 개발/도입되어 사용자의 욕구와 기술개발 방향 정립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발히 진행 되었으면 좋겠다. 변증남ㆍ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명예교수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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