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전투 로봇은 가공할만한 살상력과 부분 손상의 경우 수선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가 병력자원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데다 전투력 증강 필요성이 상존한데 발맞춰 무인 전투 로봇의 전장 투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국방 무인체계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전투 로봇 활용에 대한 전향적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엔지니어링닷컴(engineering.com)은 각국의 전투 로봇 운용 계획과 관련하여 이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투 로봇은 치명적 살상력과 함께 언제든지 고장 나면 다시 고쳐 쓸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인간 전투요원은 아무리 탁월한 저격수라고 할지라도 명중률이 100%가 될 수 없고, 한번 희생당하면 다시 전장에 나서지 못한다. 전투 로봇은 이런 인간 병사의 약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UN 등에서 최근 무인 전투 로봇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일부 최신형 전투 로봇의 경우 의사결정 능력까지 부여될 수 있는 단계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쟁터에 투입되는 전투 로봇은 병사의 원격 조종을 통해서만 제어되고 작동 가능 범위는 800m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자율적 판단이 가능한 전투 로봇이 생겨나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많은 군사 비평가들이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로봇공학의 눈부신 발전, 첨단화된 무기, 극소전자공학(microelectronics)에 의한 살상화기의 소형화, 네트워크 기반의 인공지능 등이 상호 어우러져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현실 세계로 툭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키네티크노스아메리카(QinetiQ North America)가 내놓은 MAARS(Modular Advanced Armed Robotic System)를 예로 들고 있다. 이는 강력하면서도, 모듈화돼 있고, 전투태세가 완비된 로봇 시스템이다.

MAARS는 정찰, 감시, 목표물 획득 임무를 위해 개발됐다. 이는 공격 지점에 인간 병사들이 투입될 때까지 엄호를 담당함으로써 병사들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MAARS는 또 인간 병사의 통제 범위를 훨씬 벗어난 원격지에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직접, 혹은 간접 타격을 위한 화기 시스템을 운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첨단 무인 전투 로봇 시스템이 실전 상황에 배치된다면 전쟁 개념이 바뀌면서, 전투 및 전략에 대한 접근법도 급격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