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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로봇, 1인 1로봇 시대 연다[테크파워]페퍼·지보 등 가격 낮추고 대중화 이끌어...기술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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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5  1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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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페퍼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브루노 메소니에 알데바란 CEO가 200만원대 감성로봇 ‘페퍼’를 공개하고 로봇대중화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청소로봇을 넘어 개인용
, 가정용 로봇의 대중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대중화의 문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소셜 로봇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최근 사회적 소통이 가능한 소셜 로봇(Social Robot)'이 다수 발표되면서 개인용, 가정용 로봇에 대한 기대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소셜 로봇이란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존재와 교류하며 일상적인 의사소통과 교감을 하고 상대 행동에 적응해가는 사회적인 행동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이다.

개인·가정용 로봇의 기대와 현실
개인용, 가정용 로봇에 대한 기대는 꾸준히 있어져 왔다. 초기 높은 가격과 큰 부피의 컴퓨터가 오늘날 PC라는 이름으로 각 가정에 보급되고 있다. 또 무선 통신과 함께 스마트폰이라는 형태로 주머니와 가방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로봇도 높은 가격과 특수한 목적을 넘어 우리의 가정과 일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로봇은 필요성과 경제성에 맞춰 단순하고 빠른 작업이 필요한 공장이나 사람이 다루기 힘든 환경에서 동작하는 특수한 목적용으로 발달해왔다. 최근 의료, 군사, 인명구조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동화된 로봇 활용이 실용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과 로봇이 일상적인 교류를 하는 것은 아직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먼 미래의 산물이라고 여겨진다. 이는 사람과 교류를 하고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로봇 기술의 발전이 더딘 것도 있지만, 아직 대중들의 필요와 이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 기업 및 연구소의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기업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대중화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중들도 이런 분위기를 반기며 개인용, 가정용 로봇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로봇회사 알데바란로보틱스다. 두 회사가 협력해 페퍼’(Pepper)라는 로봇을 200만 원대의 가격에 팔겠다고 나섰다. 페퍼는 바퀴로 움직이며 귀여운 얼굴과 사람과 같은 팔을 가진 가정용 로봇이다. 소프트뱅크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로봇 한 대의 가격을 수천 수억원대에서 200만원대로 낮췄다. 이는 이제 로봇도 개인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 알데바란로보틱스가 나오’(Nao)라는 로봇으로 전문가를 비롯 비전문가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로봇플랫폼을 개발해 왔다는 점도 로봇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데 한몫했다.

지난 7월 소셜 로봇 연구 선구자인 신씨아 브리질 교수(메사츄세스 공과대학·MIT)지보’(Jibo)라는 로봇을 발표했다. 이 교수가 세운 회사는 지보를 세계 첫 가족 로봇(Family robot)이라고 홍보하며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1개월 동안 10만 달러를 계획했던 크라우드 펀딩은 822일 현재 178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현재 회사는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1개월 연장한 상태다. 브리질 교수가 속한 MIT미디어랩 퍼스널로보틱스그룹은 지보외에도 드래곤(DRAGON)이라는 로봇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Intel)도 지미(Jimmy)라는 유아형 2족보행 휴머노이드를 발표하며 로봇대중화에 나섰다. 이 로봇은 오는 9월에 16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유아형 로봇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알데바란로보틱스의 나오’(8000달러)와 로보티즈의 다윈OP’(1200만원)에 비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페퍼 가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Google)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봇 제품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명 로봇 회사들을 인수하며 새로운 로봇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상생활에 근접한 응용 로봇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구글 소유 네스트랩(Nest Labs)은 구글보이스와 여러 센서들을 활용해 가전기기의 자동화를 선보이며 가정용 로봇 시스템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사람 형태 로봇은 아니지만 가정과 일상에서 상호작용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형태의 가정용 로봇을 실용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로봇, 거부감 DOWN 사회적 존재 주장 UP
2004년 후쿠오카에선 세계로봇선언이 공표됐다. 첫 번째 항목에는 로봇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로봇이 더 이상 사람을 대신하는 도구나 시종(Servant)이 아니라 동등한 사회적 위치에서 동료로 대하게 된다는 의미다. 언뜻 들으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능을 가진 로봇이 반려 동물처럼 사람과 같은 지위의 동료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어 보인다.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지닌 로봇(제미노이드·Geminoid)을 만드는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팀(오사카 대학)은 세계 첫 기상캐스터 로봇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시구로 교수는 일상에서 로봇이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자신의 로봇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소셜 로봇연구자 헤더 나이트는 인간이 어떻게 로봇에 반응하는가(How humans respond to robots)’란 논문에서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움직이는 로봇을 의인화시킨다이는 흔히 일어나는 사람의 기본적인 행동 패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셜 로봇이 사람의 필요에 다가서면서 사람과 서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인간이 어떻게 로봇을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인지, 로봇이 어떻게 사람에게 사회적 존재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소셜 로봇이 사람의 일상 작업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주면서 우정을 나눌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5년 디지털 삶: 인공지능, 로봇 그리고 미래 직업’(Digital Life in 2025: AI, Robotics, and the Future of Jobs)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은 갈수록 사람들의 일상 거의 모든 면에서 통합되고 우리의 삶을 다루며 집안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또 로봇은 노인, 장애인, 환자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로봇 전문가는 우리 중 다수에게 로봇 연인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자폐아 치료와 노인 복지 분야에서는 이미 로봇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인식도 무감정의 물체 혹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정감있고 사랑스러운 정서적 교감 대상으로 바뀌는 추세다.

사용자가 직접 로봇을 만들어 개발할 수 있는 DIY로봇과 지능을 갖고 있는 장난감로봇의 출시도 대중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로보티즈는 최근 다윈OP의 보급형 DIY 로봇 다윈미니50만원에 출시하며 로봇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피에르 이베 오데이에(Pierre Yves Oudeyer 박사 연구팀(ENSTA 파리 공대)DIY 로봇 퍼피’(Puppy)7500유로(1000만원)에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 로봇완구 전문업체 와우위(WowWee)MiP이라는 지능형 장난감을, ‘주머’(Zoomer)라는 강아지 로봇을 만든 스핀마스터(Spin Master)부머’(Boomer)라는 티라노사우루스 모양의 로봇을 100만원대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핀마스터는 부머에 단순한 컨트롤을 넘어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에서 로봇 활용 가치에 대한 연구와 관련 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의 사회적 역할과 존재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의식 변화 중심에 소셜 로봇이 있다.
▲ 국내 로봇업체 로보티즈는 최근 다윈OP의 보급형 DIY 로봇 ‘다윈미니’를 50만원에 출시하며 로봇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술 수준 여전히 의문실사 테스트 필요
최근 발표된 페퍼나 지보는 개인용, 가정용 로봇 시대를 앞당긴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래기술이다. 로봇 페퍼와 지보, 지미 등 로봇들은 아직 발표만 한 상태이지 출시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시장의 선점을 위해 홍보를 먼저 한 것이고, 로봇은 아직 개발 중인 상태다.

페퍼는 첫 감정 로봇으로, 지보는 첫 가족 로봇이라고 홍보했다. 이처럼 자신들이 처음이라고 홍보하는 이유는 시장 선점의 목적과 함께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볼 수 있다. 로봇 홍보를 위한 데모영상과 컨셉트 영상은 공개됐다. 하지만 실상황에서 얼마나 기능을 발휘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출시까지 남아있는 시간 동안 실사용 테스트를 통한 보다 많은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

소개된 페퍼의 감정 인식 기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정 데이터를 축적해 학습하는 형태다
. 하지만 인간의 인식 수준을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이에 도달하기 위해 로봇 출시 후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와 함께 이번 소셜 로봇에 일고 있는 대중화 움직임이 과거 소니 애완견 로봇 아이보(AIBO)’ 실패의 전철을 따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연구자와 로봇회사의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원형 KAIST 로보트 연구실

김태구  kt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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