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로봇산업협회가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를 매칭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하반기 핵심사업으로 로봇부품공동 구매를 추진한다. 지금까지 참여하기로 밝힌 회원사만 40여 곳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 2011년 경남로봇산업협회 창립식 모습.

경남로봇산업협회(회장 서중교)가 하반기 핵심사업으로 로봇부품공동 구매를 추진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로봇산업협회는 회원사의 로봇 부품과 수요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연결시켜 주기 위한 매칭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참여하기로 밝힌 회원사만 40여 곳에 달한다.

부품 공동구매는 자동차, 기계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시도된 적이 있지만 로봇분야에서 사업화가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로봇산업협회는 로봇 원가를 낮추는데 필요한 수량을 미리 주문해 공급처가 계획생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급가격을 낮추고 양질의 부품 조달을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서중교 경남로봇산업협회장은 “부품 공동 구매 성공 여부는 협력과 정보 공개에 달렸다”며 “회원사들이 지역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정보 네트워크 구축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부품공동구매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돼 로봇 산업 발전과 국산 로봇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로봇 사업자 단체는 경남로봇산업협회의 로봇부품공동구매 사업 추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삼태 부산로봇산업협회장은 “경남에서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산 협회도 사업에 주도적으로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호 대경로봇산업진흥협회장은 “예전부터 업체들간 부품 공동구매에 대한 논의가 많이 오고 갔지만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자동차 등 다른 산업처럼 로봇부품도 공동구매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경남협회에서 로봇부품 공동구매에 대한 첫발을 내딛는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사업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별 사업도 중요하지만 전국 단위로 업계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각 사업자 단체간 정보 공유와 협력을 위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함께 로봇부품 공동 구매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해 업계 간담회를 9월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유럽, 미국에서는 이미 전자부품과 자동차 부품의 공동구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정부 주도하에 LM가이드 등 로봇부품 공동구매가 제도화되어 있으며 참여업체나 관련 기관 협의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의 모듈화와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