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주최 ‘리얼로봇쇼 2014’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착용형 로봇 '하이퍼'를 유심히 보고 있는 체험객들.

착용형(웨어러블 : wearable) 로봇, 즉 로봇슈트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 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건에 불과했던 로봇슈트 관련 특허출원이 작년 18건에서 올 들어서는 증가세가 가속화되면서 7월 현재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큰 폭 신장이 확실시된다.

특허 출원 유형별로 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의 출원이 대부분 로봇슈트의 작동원리 및 기능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로봇슈트의 성능향상을 위한 센서, 동력장치, 에너지 분야의 출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슈트 기술을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출원된 로봇슈트 관련 특허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육의 전기적 신호로부터 인체의 힘을 측정하는 기술, 인체의 움직임으로부터 힘을 증폭시키는 기술,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자세제어 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운동예측 기술 등이 출원되고 있다. 또 기어 또는 와이어를 이용하던 기계적 구동장치를 대신해 인공근육을 이용하는 기술도 출원되고 있다.

로봇슈트 활용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군이다. 이를 착용한 병사는 전투 중 체력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무거운 포탄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또 적의 공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며, 전투 중 전장 정보 및 명령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고 원격조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무장으로 다양한 성격의 전투에 범용성 있게 투입이 가능하며, 소수의 정예화된 전투병력으로 많은 전투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

권영호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신속하고 유연한 작동성과 장시간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의 문제가 해결되면 현실적으로 군에 적용 가능하며, 장애인 또는 노약자용 보조기구 및 위험작업용 작업장치로서 사용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