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감염 지역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급파될 방역 로봇 '스루-디'와 이 로봇을 컨트롤할 딜 박사.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인 바이러스라 죽음의 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더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감염 경로를 확실히 차단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전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 로봇이 나세게 되면 어떨까. 전염 확산을 맡기 위해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의료진이라고 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피해가란 법은 없다.

19일 케이피티브이(KPTV)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개발된 5피트 높이의 방역 로봇 2대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급파됐다. 이 방역 로봇의 임무는 병원과 의료시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스루-디(TRU-D)라고 불러지는 이 로봇은 UVC(자외선C, 단파장 자외선) 빛을 쏘아 어떤 유기체의 DNA든지 파괴할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한 바이러스와 포도상 구균 등이 공격 대상이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 방역 로봇 투입을 주도하고 있는 공중보건 전문가 제퍼리 딜 박사는 “에볼라는 사람 간 전염 특성 때문에 의료종사자들이 제일 먼저 희생당할 수 있다. 실제 통계로 봐도 희생자 가운데 10-15% 정도는 의료진들이다.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이 병원 등 의료시설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을 병원 등 의료기관에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딜 박사는 이 로봇 기술을 UEC일렉트로닉스에 근무하는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서 개발했다.

“우리는 초단파 자외선인 UVC가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자외선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자외선이 아니다. UVC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정확한 파장을 갖는다. 로봇의 핵심은 꼭대기에 있는 센서다. 이를 통해 제어되고 생성되는 UVC가 대량으로 살포된다. 이 로봇에서 발사되는 UVC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제거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이 로봇이 발사하는 UVC가 효과가 있어 병원 내 방역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환자들에게도 이 방역 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있다.

딜 박사는 이 로봇과 함께 라이베리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지역으로 갈 작정이다. 왜냐하면 이 로봇을 제대로 작동시킬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에볼라가 퇴치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로봇에 확신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곳에 가겠는가? 나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다. 나는 이번에도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비장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