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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현실과 이상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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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7  2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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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지치는 8월이지만, 장마가 지나간 8월달에 웬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이렇게 자주 오는지 때로는 마음이 안타깝다.

본지는 올해 초부터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껏 로봇을 접해 봄으로서 창의적인 아이로 커 나갈수 있도록 신나는 여름방학 로봇체험전 '리얼로봇쇼' 행사를 준비해 왔다. 그리고 지난 1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나름 화려하게 오픈을 했다. 처음 하는 로봇 체험전이라 나름 많은 준비를 해 왔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이 로봇의 내구성 문제이다. 모든 로봇이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직접 전원에 연결하여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직접 전원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는 그나마 상관없지만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조금만 사용하고 나면 로봇을 다시 충전하기 바쁘다. 사용자들은 로봇이 충전하고 있는 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저 로봇은 24시간 쉬지않고 작동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다. 로봇도 분명 하나의 기계장치인데 말이다.

그리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용화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많은 어린이들이 와서 체험하다 보면 모터에 열이 나서 오작동을 하거나, 쉽게 고장이 나서 멈추어 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물론 사용자의 잘못으로 인해 고장이 날 수도 있지만, 로봇을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고장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업체들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다.

모 대학에서 로봇을 전공하고 계신 교수님 한 분은 이번 체험전을 찾아 아이와 한참을 놀다 가면서, 로봇 체험전이나 전시하는 곳을 여러곳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로봇이 잘 작동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고 간다. 어떤 로봇회사 대표는 로봇이기 때문에 망가지면 다시 만들 수 있고 프로그램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망가트린 로봇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 수리를 해서 이상없이 다시 가지고 온다.

이번 체험전을 위해 필자는 24개 회사의 40여종이 넘는 다양한 로봇들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에서 준비하였다. 그 중에는 이번 체험전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로봇들도 여러대가 있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에 한번에 밀려드는 많은 관람객들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로봇이 한계를 노출하였다.

필자 혼자서 이 체험전을 기획하고 영업하고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로봇을 체험하고 가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에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고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오는 관람객을 볼 때마다 그래도 내가 이 체험전을 하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로봇문화 확산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를 짊어질 미래 로봇꿈나무인 아이들과 또 부모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난 만능로봇이 현실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로봇현실과 기술을 직시하고 로봇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돌아간다면 나는 그것도 로봇 문화 확산과 로봇에 대한 이해 증진에 분명 일조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극히 일부지만 어느 학부모님은 장난감 같은 것이 무슨 로봇이냐고 힐난하신 분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 로봇업계의 엄연한 현실이다. 아직도 로봇이 걸음마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로봇 기술이다.

이번 체험전을 보고 간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라도 로봇이 왜 우리 인간을 위해 유익한 것이고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다가올 미래 로봇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로봇시대에는 우리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배우고 깨우치고 갔다면 이번 체험전은 그 나름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23일간의 체험전도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체험전에는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이 행사를 만들 것인지 벌써 내 머릿속은 복잡하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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