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모습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화기술박람회(AUTOMATE 2023)'에서 운영한 한국관이 큰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전시회인 미국 자동화기술박람회는 약 2만7870㎡(30만ft²) 규모로 개최되며 전세계 2만5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전시장에 12부스 규모의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한국관에는 '뉴로메카', '도구공간', '레인보우로보틱스', '알에스오토메이션', '에이치씨엔씨', '유엔디', '코보시스', '태하', '트위니' 9개사가 대표 제품들을 선보였다.

▲ 한국관 알림 배너

참가기업 및 제품 소개

2013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핵심 제조기업으로 성장해온 뉴로메카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표 협동로봇 모델 ‘인디(Indy)’ 시리즈와 협동로봇을 활용한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과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한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CAD를 이용하지 않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쉬운 프로그래밍으로 용접 솔루션을 더욱 쉽게 구현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뉴로메카는 캐나다 윈저에 본사를 두고 있는 SI 기업 ‘오닉스 엔지니어링(Onyx Engineering)’과 3D 비전 카메라를 활용한 레이저 컷팅 솔루션 공급에 대해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시카고 소재 유통업체 ‘에이피컴(AP COM)’과는 튀김 솔루션 및 버블티 솔루션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며 가맹점 리스 계약 등 향후 세부 협력 계획을 협의했다.

자율주행 보안순찰 전문기업 도구공간은 세계적인 리조트 및 카지노 업체 ‘엠지엠(MGM)’과 현장 미팅을 가졌다. ‘MGM’은 ‘MGM 그랜드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체인에서 적용 가능한 로봇 솔루션에 대해 문의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실외 순찰 로봇 ‘패트로버’ 뿐만 아니라, 안내와 홍보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한 ‘이로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양사는 향후 추가적인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비롯해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이족·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협동로봇 ‘RB 시리즈’ 5종을 선보이고 북미 현지 영업 대리점 모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시기간 동안 30여 개의 업체, 특히 로봇 자동화 분야 SI기업과의 협동로봇 제품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 2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미국 SI업체 P사와 현장 미팅을 통해 대리점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추후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고정밀 제어 가능의 전원 일체형 단축ㆍ다축 서보 드라이브 ‘CSD7 & D8 시리즈’, PC기반 범용 고속 다기능 다축 모션제어기 ‘MMC 시리즈’, 산업용 필드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스템간의 연결을 최적화하고 유지보수 및 설치시간을 줄여 반도체, LCD 및 로봇시스템 등의 주요 산업군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머신 I/O DS60, EC60 시리즈 및 XIO 시리즈’ 등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제품 공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등한 성능과 경제적인 가격, 빠른 납기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대기업 제품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발굴된 14개사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미국 주요 SI 기업 및 유통망에 샘플을 제공키로 했다. 일반 B2C 소비재가 아닌 B2B 제품의 특성상, 오랜 검증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빠른 샘플 공급, 적극적인 기술 지원 및 교육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로봇 모션 제어기의 안착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조 IT 및 설비자동화 분야 전문기업 에이치씨엔씨는 그간 IT 정보기술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를 제공하며 제조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왔다. 에이치씨엔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보틱스의 소형 핸들링 로봇과 소프트 그립퍼를 선보였으며, 이 중 소프트 그립퍼가 참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이치씨엔씨의 소프트 그립퍼는 과일과 채소와 같이 민감한 제품 혹은 특이한 형태나 표면을 가진 제품 파지에 최적화되어 있다. 딥러닝 기반의 객체인식 기술을 활용,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한 파지 기능을 제공하여 기존 그립퍼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치씨엔씨는 독일 대표 자동화기업 ‘슈말츠(Shmalz)’와 이탈리아 대표 엔드이펙터 기업 ‘이펙토(Effecto)’와 함께 소프트 그립퍼 기술에 대한 협약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엠, 아마존, 포드, 유니버설로봇 등 세계적인 로봇ㆍ엔드이펙터ㆍ솔루션 분야 기업들이 소프트 그립퍼와 산업용로봇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에이치씨엔씨의 기술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엔디는 2020년 세계 최초 완전 무선 로봇 자동 툴체인저 ‘맥봇’을 상용화하여 유니버셜로봇의 UR+(유알 플러스)인증을 받은 로봇 벤처기업으로, 지난 해 대한민국 올해의 로봇기업, 그리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자동차 대기업에 납품 진행 중인 스위칭 마그네틱 기술 기반 로봇 자동 툴체인저와 초절전 로봇 마그네틱 그립퍼를 선보이며 미국 자동차사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디는 포드, GM 등 미국 자동차사 및 유텍(Utec), 티센크루프(Thyssenkrupp), 유신 아메리카(Yushin America), 미국 가와사키(Kawasaki USA) 등 20여개의 미국 자동차 자동화 제조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 생산효율 개선을 위하여 유엔디의 자동 툴체인저와 마그네틱 그립퍼 도입ㆍ사용 확대를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 15건의 PoC(개념증명)를 협력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서 만난 유럽의 지매틱(Gimatic), 이펙토(Effecto), 대만의 마인드맨(Mindman), 테크맨로봇(Techman Robot) 등과도 협업을 논의중이다.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다국적 로봇솔루션 기업 ‘마인드맨’ 초청으로 6월 중순 대만 방문 예정으로 아시아 로봇시장까지 진출을 추진중이다.

태하는 액체 정량 토출시스템(디스펜서)전문 제작업체로, 국내ㆍ외 전자/자동차/바이오/기계/반도체 등 산업전반에 디스펜싱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태하는 정확도와 정밀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공압식 디스펜싱 밸브와 고정도 재료 공급장치 ‘프로캔펌프(PRO CAN PUMP) 설비’를 선보이며, 각종 액세서리 및 카트리지, 배럴, 니들 등 디스펜싱 설비 필수 소모 품목을 함께 전시했다.태하는 다국적 접착제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어드해시브(Applied adhesive)’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태하 관계자는 이를 통해 미국 시장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연간 매출이 약 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하는 이번 전시회 참가의 주목적이었던 멕시코 시장 진출도 상당 부분 달성했다. 전시장에서 멕시코 자동화 설비 제작업체 ‘ERAT’와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양사간 디스펜싱 기술 교류를 통해, 멕시코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트위니는 물류센터 오더픽킹과 공장 자동화를 위해 실내외 어디에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 공급하는 회사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르고 오더픽킹 로봇’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나르고 오더픽킹’은 창고 구조 변경이나 추가 인프라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여타 창고관리시스템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북미 물류 서비스 기업, 대만 컴퓨터 제조 기업 등 10개 사가 전시부스에 방문해 트위니의 로봇 성능에 관심을 보이고 7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제품 구매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은 총 497만달러 규모의 상담이 181건 진행되며 한국 로봇 기업의 북미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지도를 제고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 바이어 상담 주선을 담당한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미국 제조업계에서 숙련공 구인난이 나타나면서 자동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현지 기업들을 접촉한 결과, 물류 분야에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면서, “결국 벤더를 통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툴 체인저(tool changer) 등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지 유통구조를 숙지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로봇ㆍ자동화 전문기업 9개사와 한국관을 구성하여 참가하였는데, 국내 로봇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하는 북미 바이어가 많았다”며, “이번 전시회 참가가 국내 로봇기업의 성공적인 북미 진출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하며, 향후 북미 전시회 참여 확대 및 비즈니스 사절단 해외 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로봇기업의 대미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