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미술관에 '가이드 로봇'이 나타났다. 영국 테이트브리튼 국립미술관은 이 가이드 로봇을 통해 일반인 관람을 확대하고 있다. 예술애호가들은 가이드 로봇의 눈을 통해 들어온 예술품을 자신의 컴퓨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템스 강변 밀뱅크에 있는 국립미술관 테이트브리튼(Tate Britain)에 한밤중 이리저리 불빛을 발하며 다니는 어떤 것이 있다. 이는 마치 영화에 나오는 예술품 도둑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13일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테이트브리튼 미술관에서는 앞으로 5일 동안 야간에 네 대의 로봇이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야간 관람객을 위해 가이드로 나서게 된다. 관람객들은 이 로봇들을 따라 다니면 된다.

예술애호가들은 일부러 영국 런던까지 갈 필요가 없다. 그저 테이트 웹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이들 로봇들을 이리저리 조종하면 된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통해 가이드 로봇의 눈으로 들어온 예술품을 안방에서 관람하면 된다.

이 네 대의 가이드 로봇들은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야간에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숨죽이고 있는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섬뜩한 스릴을 일반인들은 느끼게 된다.

일반 관람객들은 무슨 코트 옷걸이 같기도 하고 서있는 일반 램프 같기도 한 이 로봇들을 움직이며 어둠 속에서 빛을 반사하는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테이트브리튼은 이 가이드 로봇 덕에 IK 프라이즈의 첫 수상 영예를 안았다. 수상 사유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인들의 예술 접근성을 크게 제고했기 때문이다. IK 프라이즈는 디지털 산업에 탁월한 창의성을 발휘한 주체에 수여된다.

가이드 로봇들이 안내하는 야간 갤러리 개장은 이날 밤 10시부터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테이트브리튼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회원은 이 로봇을 조종하여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접속 폭주로 인해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운 좋은 회원은 얼마나 될지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