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로봇을 창조해냈다고 해서 함부로 학대하고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스타워즈에서 나오는 고문 로봇 'IT-O'.

카네기멜론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로봇공학자 헤더 나이트(Heather Knight)교수는 최근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10일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나이트 교수의 결론은 바로 ‘인간과 로봇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 동행할 때 가장 생산적이다’라는 내용이다.

즉, 로봇은 결코 지치지 않는 효율적인 일꾼이고, 인간은 로봇에게 무엇을 해야 할 지, 또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잘 정의된 지침을 내리는 적절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 나이트 교수는 인간은 어떻게 인공지능 기계를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얻고자 했다. 그녀는 “우리가 로봇을 한 사회적 존재로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들은 로봇에 대한 우리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생각을 더욱더 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로봇을 단순히 차가운 금속덩어리로 치부하지 않고, 하나의 사회성을 가진 인격체 정도로 생각하면 로봇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보다 성숙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나아가 “로봇이 인간과 전혀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다루듯이 로봇을 취급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의견이다.

이는 로봇에게 어떤 품위 있는 안목을 가지라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하나의 덕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서 카네기멜론대학 존 후커(John Hooker) 윤리학 교수는 로봇윤리학(Robots Ethics) 수업에서 “우리가 로봇을 사회적 존재로 여긴다고 해서 로봇에 위해를 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도덕 감정’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로봇 손상이 우리자신에게 안쓰럽게 투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는 어린 애가 하찮은 개미를 선뜻 죽이려고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만약 어린 애가 개미를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이게 된다면 그런 심성은 학교 입학 후에는 다른 애들을 괴롭히는 나쁜 습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하면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