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시제품 개발 투자는 이제 그만김태구 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8.04  00:22:04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지난
1일부터 로봇신문에서 추최하는 미래 로봇 세계를 미리 경험하며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로봇 체험전 리얼로봇쇼2014’2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체험전의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중 하나는 아진로봇의 승마로봇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앞 다퉈 로봇을 타기 위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승마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승마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제작 업체인 아진로봇 관계자에게 문의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지금으로선 어렵다. 상용화까지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이다였다. 왜냐하면 상용화를 위한 부품 전자파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마로봇의 경우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개발 당시 말의 움직임 구현에만 초점을 뒀을 뿐 부품 인증과 같은 제품 상용화를 위한 요소는 고려되지 않았다. 즉 사업화가 아닌 연구를 위한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 것.

최근 정부는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26000억원(정부 11065억원, 지방 2769억원, 민간 1210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 계획에서 정부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곳은 부품·서비스 분야 R&D(연구개발) 강화다. 투입되는 정부 자금만 2326억원으로 연간 약 500억원 규모다. 산업부가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에 투입하는 올해 예산이 691억원임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수치다. 정부가 로봇부품과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많은 정부자금이 단순 연구를 위한 R&D에만 투입된다면 지난 정권의 4대강 로봇물고기처럼 로봇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상용화를 목표로 수요와 연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못 박고 있다.

다만 우려스런 점은 당초 기본계획에 포함됐던 R&D 성과물의 수요처 역할을 할 로봇 부품 공동구매 추진이 빠진 부분이다. 정부는 이를 보완해 로봇 부품공용화를 위한 표준화·규격화, ·인증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로봇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로봇기업들에게는 당장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대만이 중소기업 부품 공동구매 제도를 정착시켰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만은 이 제도를 도입해 자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기업들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부품의 표준화와 규격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로봇업계는 시장성과 참여 기업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를 들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면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정부 자금에만 목을 매고 있다. 이런 기업과 연구소들에게 향후 5년간 로봇부품에 투입되는 자금은 소위 말하는 눈먼 돈일 뿐이다.

로봇산업은 지난 10년간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번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구글, 소프트뱅크 등 해외에서 불어오는 순풍으로 정부가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10년 동안 해온 실수를 반복하며 정부 자금 빼먹기 경쟁만 한다면 더이상의 기회는 찾아 오지 않을 수 있다.

안된다고만 하면서 정부자금에만 매달려 시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지 말고 대만과 같은 외부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해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김태구  ktg@irobotnews.com
김태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부산국제블록체인인공지능연합(BIBAA)’ 출범계획 알려
2
'월드블록체인서밋 마블스(MARVELS) 2020' 성료
3
中 중신중공, '방역 특수 분무' 로봇 개발
4
샤오미 '로봇 청소기' 기업 '로보락', 커창반 상장
5
스타쉽 테크놀로지스, 볼링그린주립대에서 음식 배달 로봇 운영
6
'피크닉', 로봇 팔 오픈소스 SW '무브잇 2' 발표
7
일본 '마루분', 아이올러스 도우미 로봇 3월부터 공급
8
일본 NTT, '분신 로봇' 활용해 접객 서비스
9
물류 로봇, '실기(失機)'는 없다
10
[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 ④ ㈜고영테크놀러지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