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데이 로봇(사진=알파벳)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에브리데이 로봇 개발 부문을 폐쇄했다고 와이어드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브리데이 로봇(Everyday Robots) 프로젝트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잡다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도우미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음료수 가져오기, 문 열기, 바닥 청소하기 등 일상의 일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LLM)인 PaLM(Pathways Language Model)을 채택, 언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알파벳 엔지니어들은 100여대의 바퀴 달린 한팔 로봇을 대상으로 카페테리아 테이블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분류하며, 문을 여닫는 훈련을 시켜왔다. 알파벳은 2021년 에브리데이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고, 2022년에는 자연어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브리데이 로봇 프로젝트는 최근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해고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구글이 대거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에브리데이 로봇 프로젝트와 인원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올해 1월 20일 전체 인력의 6%인 1만 2천여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에브리데이 로봇 프로젝트에는 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당시 조치로 몇 명이 회사를 떠났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알파벳이 에브리데이 로봇 프로젝트를 완전히 정리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에브리데이 로봇 팀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데니스 감보아는 “에브리데이 로봇은 더 이상 알파벳의 별도 프로젝트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술과 팀의 일부는 구글 리서치(Google Research) 내의 기존 로봇 연구에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에브리데이 로봇 전 직원은 회사가 사명(mission)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팀이 진보된 연구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상업적으로 가능한 제품을 목표로 하는지 결정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연구 개발과 상업화 사이에서 알파벳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해답을 찾지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