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우봇의 이동 모습(사진=워털루대)

캐나다 워털루대학 연구팀이 도마뱀의 표면 접착력과 자벌레(inchworm)의 이동성을 겸비한 소프트 로봇 ‘게이우봇'(GeiwBot)을 개발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워털루대 연구팀은 자외선과 자력을 이용해 벽면을 오르거나 천장을 가로지를 수 있는 소프트 로봇 기술을 구현했다. 이 로봇은 외부 전원 공급장치에 연결할 필요가 없으며,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외과 의사를 보조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물색하는 등 응용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신 자오(Boxin Zhao) 화학공학과 교수는 "거꾸로 된 표면을 올라갈 수 있는 소프트 로봇 연구는 이번에 처음 시도된 것으로, 최첨단 소프트 로봇 기술의 혁신을 앞당겼다.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도마뱀과 자벌레에서 이름을 딴 이 로봇은 스마트 재료를 분자 수준에서 바꾸면서 도마뱀의 강력한 접촉 능력을 모방할 수 있다. 길이 4cm, 폭 3mm, 두께 1mm이며, 전원에 연결되지 않은 채 수직 벽을 오르거나 천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다.

연구팀은 액정 탄성체와 합성 접착 패드를 활용해 로봇을 제작했다. 빛에 반응하는 폴리머 조각은 자석 패드를 이용해 표면을 파지(把持)하면서 자벌레의 둥그렇게 구부리는 동작과 스트레칭 동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이번 소프트 로봇 기술은 생체모방 기술과 스마트 재료 활용에 관한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기장이 필요하지 않으며, 자외선 대신 근적외선을 이용해 생체 적합성을 개선할수 있는, 빛으로만 구동되는 소프트 로봇 등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문 학술지인 ‘Cell Reports Physical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