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은 비율은 6.1%에 불과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문미옥)은 국가 핵심 의제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과학기술혁신 전략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STEPI 아웃룩(Outlook) 2023’을 발간했다. 과기정책연은 아웃룩 발간을 위해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800명과 과학기술혁신 정책연구 분야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왼쪽 원그래프는 일반인 대상, 오른쪽 원그래프는 전문가 대상 인식 조사 결과)

이번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국민 4명 중 1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첨단바이오(25.4%)를 선택했다. 이어 인공지능(24.9%), 우주항공(20.4%), 수소(8.9%), 사이버 보안(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첨단 로봇 제조는 6.1%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차세대 통신(4.6%), 양자(2.8%)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문가 집단의 로봇에 대한 인식은 일반 국민 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기술 분야로 인공지능(34.5%), 첨단 바이오(25.5%), 첨단로봇제조(11.0%), 우주항공(10.5%), 차세대 통신(5.5%), 양자(4.0%), 수소(3%), 사이버보안(2.5%) 등을 꼽았다. 전문가 집단과 일반 국민 모두 첨단 바이오와 인공지능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전문가들은 로봇 분야를 중시한데 반해, 일반 국민은 우주항공분야를 더 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일영 미래혁신연구본부장은 '첨단바이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써 지원정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부 전략분야로 ‘합성생물학’을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합성생물학’은 유전체 기술의 발전과 데이터 분석 시스템의 고도화에 따라 혁신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AI 및 로봇 기술을 이용해 합성생물학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를 통해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뛰어난 제조역량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 개방적인 기술·무역·산업 환경에서 전무후무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미·중 충돌과 과학기술의 안보화가 본격화되면서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백서인 단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공급망 문제의 해법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백 단장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다른 유사 입장국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 분야의 전략 목표, 추진 방식, 조건과 혜택, 상호보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역시 실효적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송치웅 선임연구위원도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공급망과 기술 원천을 고려하여 기본적으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기반의 기술 협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