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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강철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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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08  16: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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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산업협회 강철호 회장입니다.

▲ 한국로봇산업협회 강철호 회장

Q. 국내 로봇산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출산 및 고령화 심화, 제조 혁신 요구 등 인구와 제조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 산업이 게임체인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로봇 기업들이 체감하는 시장 상황은 기대대비 녹록지 않습니다.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 매출은 최근 5년간 1% 미만으로 성장세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로봇 시장의 부진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용 로봇의 성장률이 크게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제조업용 로봇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 지난 몇 년간 설비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새해에도 금리인상,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로봇과 관련된 설비투자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용 로봇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이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 공정용 물류 로봇, 식음료 제조로봇, 서빙 로봇 등의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해당 분야에 대한 발빠른 규제개선을 노력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Q. 국내 로봇산업이 글로벌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국제로봇연맹과 한국과학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한국의 시장규모 및 기술수준은 2021년 기준 각각 세계 4위 수준입니다. 작년 5월 새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를 내세우며 현재 수준에서 한단계 올라간 “국내 로봇산업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천명했습니다.

글로벌 3대 강국이라는 청사진 실현을 위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는 다르겠지만 우선적으로 도메인+로봇 시장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공급자 중심 사고를 탈피하고 도메인(응용산업) 및 수요자 중심의 시장 접근이 필요합니다. 서빙 로봇, 방역 로봇, 실외배송 로봇 등 최근 출시되는 로봇들은 기존 시장에 없었던 로봇으로 도메인에 특화된 로봇들입니다. 로봇 산업은 전통적인 로봇 이외에 시장조사가 쉽지 않은 영역이며 기술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 또는 제품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메인+로봇 시장으로의 전환은 로봇 제품을 단순히 도메인에 파는 방식이 아니라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응용산업에서 원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다만, 로봇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도메인+로봇 접근방식도 도메인 자체가 큰 시장에 대한 우선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특히 2023년의 경우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반면 2차전지, 전기차에 대한 설비투자 확대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2차 전지, 전기차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시장 개별 수요에 특화된 로봇 솔루션 제시가 필요하며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 대규모 실증 등이 필요합니다.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에도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해외 도메인을 지향해야 합니다. 덴마크 스타트업 UVD 로봇은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시 소재 병원을 대상으로 특화된 방역로봇 솔루션을 집중 홍보하여 중국 내 최소 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중국 시장을 초기 선점했습니다. 병원 도메인 지식을 근간으로 병원 전체가 아닌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 등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홍보·판매하고 있으며 병원 업무 특성에 맞춰 로봇투입에 따른 교육시간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협회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해, 로봇 기업들은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협회는 유례없는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로봇 기업의 애로를 완화하고 기업의 판로개척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업계 애로를 파악하고, 당면한 국가 현안에 대한 로봇기반 해법 모색을 위해 분야별, 지역별 간담회를 개최하였으며 정부-기업간 간담회를 통한 소통에 집중하였습니다. 수렴된 업계 애로 중 시급한 규제 완화 및 공동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자율주행로봇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습니다. 자율주행로봇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기업 수요기반 법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재 로봇이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능형로봇법, 도로교통법, 공원녹지법, 개인정보보호법, 생활물류서비스법 등에 대한 개정안 발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로봇 기업의 공통된 애로사항으로는 판로개척과 인재확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작년 한해 로봇 수요처인 바이어와의 접점 강화를 위해 단조, 유리·창호, 2차전지, 프랜차이즈, 디스플레이, 승강기 등 다양한 도메인별 협단체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로보월드 전시회를 통해 약 8천만달러의 비즈니스 상담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작년 로보월드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 12개국에서 227개사가 참여하였으며 약 15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였습니다. 기업들의 인력 애로사항을 발굴하고자 분야별 인력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1000여명의 로봇인재를 양성하고 취업 행사를 통한 인력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Q. 신년 협회의 주요 사업 목표 및 전략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부임한 지 2년차가 되는 금년도에는 협회의 관점을 회원사를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당면과제인 기업의 수요창출을 위해 ‘시장지향(Go to market)’과 ‘연결(Connecting)’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로봇 기업들이 풍요의 계묘년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전개하고, 시장지향을 저해하는 규제 및 걸림돌의 경우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미국, EU 등 주요국의 시장개척을 위한 전시, 참관단, 시장개척단을 준비중이며, 로보월드에는 실질적인 바이어 유치를 위한 준비를 신년부터 추진하겠습니다. 조속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 인근에 협회 지부를 작년말 개소했으며 이를 거점으로 입법지원 및 정책건의 활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기업의 성장 및 수요창출을 위해 협회는 공급, 수요, 지원 기관을 매개하는 커넥터 역할을 더욱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로봇 인재, 자본, 수요처가 필요한 기업들이 협회를 자주 찾아오고, 로봇 인재를 공급하는 학교, 투자기관, 지원기관, 바이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협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로봇지역 거점협의체, 로봇연구기관협의체를 부활시키고 국내외 수요기업 및 제조기업간 매칭상담회, 규모있는 로봇 인재 매칭행사 등을 정례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시장, 투자, 인재의 연결로 로봇기업의 지속적인 소통과 성장을 이끌어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신년 국내외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대내외 여건 악재에 따라 전세계 경제성장률 감소로 설비투자 위축이 지속될 것이며 이는 2023년 국내외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 및 미국의 IRA 법안(인플레이션 감축법안)시행 등으로 인해 일부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설비투자가 재개되고 있으며 제조업용 로봇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차 전지, 전기차에 대한 설비투자 확대, 전세계 물류 산업의 자동화 확대로 관련 AGV, AMR, 제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 증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조와 서비스 영역의 경계를 파괴하고 바리스타 로봇, 요리제조 로봇, 중소제조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협동로봇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전문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2023년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문서비스용 로봇이 연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또한 자율주행 로봇, 수술용 로봇, 서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전체적인 로봇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Q. 2022년에는 협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협회장께서 생각하시는 협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협회의 주인이자 서비스 대상은 회원사입니다. 협회의 미래는 로봇 기업들의 애로를 경청하고 애로를 완화하거나 기업과 함께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할 때 존재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로봇 기업들을 위해 협회는 앞서 이야기한 ‘시장지향(Go to market)’과 ‘연결(Connecting)’ 역할을 하기 위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회원사 대상 서비스 정신을 갖추어야 합니다.

협회는 회원사 만족도 제고를 위하여 협회 사무국을 기획사업본부, 기반혁신본부, MICE사업본부의 3본부 체계로 개편하였습니다. 각 본부별 회원사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 인력 지원, 표준·인프라 등 산업 기반 구축, 국내외 내수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협회가 로봇관련 기업, 기관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과 관련해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는 서비스 로봇이 개화하는 시점이자 제조업 로봇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금년도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5년간의 대한민국 로봇산업 정책 방향에 대한 이정표가 될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이 수립됩니다. 로봇기본계획, 로봇실행계획을 통해 정부주도로 다각적인 노력으로 로봇 산업이 발전하고 일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로봇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취약한 상황이고 로봇기업이 처한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봇이 적용될 응용산업(도메인)별 로봇활용이 극대화 되고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기업뿐만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토끼는 잘 뛰기도 하지만 큰 귀로 주변의 소리를 잘 듣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서로 더욱 경청하고 함께 뜻을 모은다면 위기 극복은 물론, 글로벌 3대 로봇 강국으로 함께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협회도 로봇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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