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형 로봇이 영국 밀턴 케인스 대학 병원에서 병원내에 약을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

영국 밀턴 케인스 대학병원에서 ‘밀턴(Milto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펭귄모양의 자율주행 약 운반 도우미 로봇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리나라 의보공단 격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새로운 ‘도우미 로봇’ 시험의 일환으로 병원에서 약과 처방전, 기타 물품을 운반하기 위해 펭귄형태의 로봇을 도입했다. 병원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시험은 퇴원하기 전에 종종 마지막 단계인 약을 기다리는 병원 환자들의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차와 동일한 4 레벨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즉, 밀턴은 병원 내에서 이동중 휠체어나 직원을 만나면 피해 갈 수 있다.

밀턴의 제작사는 이미 ‘카고(Kargo)’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갖고 연구해 온 영국 기업 ‘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다. 카고와 마찬가지로 이 로봇은 음파 탐지기와 라이다 기술을 사용해 병원 내부의 사람, 휠체어, 침대와 같은 장애물을 탐색하고 피해 간다.

‘밀턴’이라는 애칭의 이 펭귄형 로봇은 올해 다른 병원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전에 밀턴 케인스 대학 병원에서 시험되고 있다.

▲이 시험에서 밀턴은 병원 약국과 선택된 입원 병동 사이의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한다. (사진=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

밀턴은 이미 병원 내에서 두 장소 사이를 탐색해 돌아다녔지만 올해에는 직원들을 돕기 위해 특정 경로로 약을 배달하기 시작하게 된다.

이 시험 결과는 영국 국민의료보험 산하 병원 전반에 걸쳐 안전하게 확장되고 영국 전역의 다른 병원에 도입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윌리엄 사치티 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할 때 어떻게 느끼는지는 병원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이 도우미 로봇은 병원 직원과 환자 모두에게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그곳에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그곳에 있지 않는다. 모두에게 이 기술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프로그램을 확장하면서 이것이 만들어내는 기술과 경험을 계속 테스트하고 개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펭귄처럼 생긴 이 로봇은 병원 약국과 선택된 입원 병동 사이를 상당한 거리를 스스로 돌아다닐 수 있다.

▲‘밀턴’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로봇 앞쪽에는 환자를 위한 약을 보관하는 칸이 있다. (사진=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

이 로봇에는 약을 운반하기 위한 해치가 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병원 직원이 직접 열도록 돼 있다.

제조사인 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는 펭귄 로봇을 병원에 들여오기 전에 노퍽 니티스헤드에 있는 새 본사(옛 영국왕립공군 건물)에서 물리적 로봇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했다.

펭귄로봇은 병원 직원들의 온라인 참여와 여러 부서 근무자들이 참석하는 직접 워크숍을 통한 협업을 통해 설계됐다.

아카데미 오브 로보틱스는 시속 60마일(96km)로 이동할 수 있는 배기가스 없는 전기 배달 차량인 카고(Kar-Go) 개발 회사이기도 하다. 카고는 이미 옥스퍼드셔 브라이즈 노턴의 영국 왕립공군(RAF) 기지에서 시험을 했고 장비와 물자를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RAF가 2040년까지 넷 제로를 실현한다는 이전 공약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 제로는 대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동등한 양을 상쇄하는 계획에 따라 모든 배출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카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의 집에 의약품을 배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