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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앞섰다는 것은 한국의 착각중국 상해 국제 로봇전시회(CIROS 2014) 참관기-쎄네스테크놀러지 최원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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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3  13: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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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해 국제 로봇전시회(CIROS 2014)에 쎄네스테크놀로지는 한국로봇산업협회와 KOTRA에서 마련한 한국관 부스에 주요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여한 세네스테크놀로지 최원식 부장은 본지에 현장에서 느낀 점을 담은 참관기를 보내왔다. 기고해 주신 최원식 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편집자]

무척 크지만 그다지 효율적 이용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구조의 상하이 엑스포 전시장 N5 Hall에 들어선 순간, 입구 쪽 대규모의 독립 부스로 출품한 각 중국 로봇 제조업체들의 데모 구동 시범을 보는 순간 사실 잠깐 아연했다.
중국 상해를 찾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로봇 산업 전시회 참가는 처음이다. 상해는 개방과 함께 고속 발전을 급격히 이룬 도시답게 도시 곳곳에 자본주의 물결이 넘실대는 곳이었다. 실제 상해 로봇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이후 대륙의 대인구와 그들이 사는 큰 나라의 큰 시장만 머리로 생각했을 뿐 정작 중국 로봇산업의 현재 수준과 발전 상황 등의 현실은 생각하지 않았다. 참 둔감했었다.
늘 마음 속에는 저만치 앞서다 못해 광속으로 날아가는 일본과 유럽의 첨단 로봇 산업의 수준만 부러워하던 차에 아래로 깔보던 중국의 성큼 성장한 로봇 테크놀로지 산업 수준을 목격한 순간, 거대한 벽이 솟구쳐 갑자기 눈앞을 막아선 기분이다.
한국은 이미 중국에게마저도 뒤 처지고 있다.
늘 연구와 개발에 여념 없는 국내 로봇산업에 종사하는 열악한 환경의 중소기업들과 로봇 제조 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매출 신장을 위해 늘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코트라 현지 무역관의 지원으로 한국관별도의 파빌리온을 만들어 국가 대표로 참가한 중국 본토에서의 첫 전시회인 터.
지금처럼 눈으로 보고 머리로 느끼기 전에는 그래도 아직은 우리 기술력이 중국보다는 조금은 더 앞서가고 있다는 착각은 우리 대한민국만 하고 있었나보다.
지난해에 일본 도쿄 IREX에 참가했을 때 만큼이나 비주얼적 정신적 충격은 대단했다.
CIROS 2014는 많은 전시 참가 업체들로 인하여 홀 2개로 나누어 치러지고 있었는데 한국관이 위치한 N5 홀 외에 건너 편 N4 홀은 일본관이라 할 만큼, 일본의 로봇 관련 대표 기업들이 대규모의 독립 부스로 자리를 차지, 기업 각각의 홍보와 영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와사키 로봇은 지난 해 도쿄 아이렉스 때에 보여준 초대형 로봇 데모 퍼포먼스를 그대로 가지고 나와 주위를 압도했다. 자동차 조립과 도색 공정 라인에 투입된 로봇들의 작업을 그대로 구현해, 참관객들에게 강한 충격과 인상을 남겼다. 일본의 로봇 제어 기구를 대표하는 나브테스코와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 역시 거대한 중국 시장을 독식하는 걸로 보였다. 이미 그들은 전 세계 로봇 산업과 시장을 지배해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독점을 유지할 것 이다. 지켜보는 마음은 그저 놀랍고도 착잡할 뿐이다.
▲ 쎄네스테크놀러지 최원식 부장이 CIROS2014에서 참여해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로봇 산업의 수준은 현재 어디쯤 도달해 있을까?
산업용 다관절 로봇을 만드는 입장에서 우리를 되돌아 보자.
우리 나라에는 왜 일본처럼 초 정밀 제어기구를 만드는 대표적인 업체가 없는 것일까? 어렵고 복잡한 만큼, 치밀한 연구와 그를 위한 자금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건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로봇산업을 앞당기기 위해 매년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과연, 예산 집행의 방향과 시책이 제대로 올바르게 진행되는 것일까?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을 이끌어 갈 기술 개발과 발전, 타 국가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한국로봇산업 지원 정책과 기업 육성 프로그램,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원점부터 다시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우수한 성능의 로봇을 만들 기본 환경이 이웃 일본과 다르게 매우 열악하다. 금형, 가공, 절삭 등의 기본 기술은 늘 일본을 흉내내며 대충과 빨리로 일관해 여기까지 온 이유로 대충 쓸만하게는 만들겠지만 일본이 만드는 그들의 제품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기기를 만들려면 나사와 볼트(기계요소)가 있어야 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나사와 볼트(기계요소)는 기기의 구동을 제어할 우수한 품질의 제어 기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그런 제어 기구는 과학과 기술이 만나 훌륭한 로봇으로 탄생되어 질 것이다.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깨진 독에 물 붓기는 이제 제발 그만하자. 연구와 개발, 가공 기술을 함께 갖추고 쉼 없이 땀 흘리며 노력하는 국내 영세한 중소기업들을 집중 발굴하여 지원하자.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 하면서 자금 지원 한 푼 없이 무슨 여력으로 버틸 수 있겠는가?
시장에 판매 가능한 완제품 상품으로 완성되어 나오려면 신뢰성 테스트며 인증이며 통과해야 할 관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테스트 기간이 최소 몇 개월 단위니 초고가의 신뢰성 테스트 한 항목 당 비용은 몇 백만원이고 몇 천은 들여야 테스트 한 차례 받을 수 있다.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산업 육성 지원자금은 이런 쪽으로 쓰여야 옳지 않겠나.
기초 공사도 다지지 않은 땅에 집을 짓는 흉내만 내는 것도 이제 그만. 좀 부끄러워 할 줄 알자. 설사 그 집이 지어진다 하더라도 결국엔 사상누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부끄럽지만,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우리 스스로에게 냉정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여기 상해든, 세계 어디서든, 우리 대한민국은 늘 우리가 만든 제품에 자랑스러워야만 한다.
그렇게 상해를 떠나오면서 적어도 뼈아픈 깨달음 한 가지는 건졌으니 이번 상해 전시회의 큰 성과라면 성과겠지.

▲ 중국 산업용 로봇이 한국보다 한단계 아래라는 것은 착각이다.

김태구  kt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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