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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손정의가 없나?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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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0  1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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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스마트 폰 시대를 지나 이제는 로봇 시대로 접어들었다. 작년 말부터 글로벌 로봇 산업에 대한 환경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필자도 정신을 못차릴 때도 있다.

지난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4' 행사에서 손정의(孫正義) 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1억 노동인구 구상을 발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기능형 로봇을 대량 도입하면 일본 제조업 노동 인구를 현재 1천만명에서 한번에 1억명 규모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력 감소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해결책으로 로봇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페퍼처럼 클라우드에 연결하여 인공 지능(AI)을 탑재 한 다기능 로봇이 인간과 동일한 양의 작업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24시간 가동하면 8시간씩 3명이 일한 것과 같다. 이러한 로봇을 1대에 100만엔에 생산하여, 제조 현장에 3천만대를 도입하면 일본의 노동 인구는 한번에 9000만명이 증가한 것이 된다. 현재 1000 만명인 일본 제조업 노동 인구와 합산하면 1억명이 된다. 그렇게 되면 7000만명의 노동 인구를 가진 중국을 넘어 일본이 세계 최대의 노동 인구 대국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가격이 100만엔대인 로봇을 3천만대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금액은 30조엔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300조원이다. 300조원 투자로 세계 최대의 노동인구 대국이 될 수 있다면....이러한 논리가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일본은 충분히 여기에 투자 할 수 있지 않을까?

200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감정인식 로봇 페퍼를 발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지 40일만에 내놓은 그의 산업용 로봇 구상은 너무나 기발하기까지 하다.

가정용 로봇 페퍼는 어떤가. 세계의 생산 공장이라는 폭스콘을 통해 페퍼를 생산하면서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생각을 하였다. 규모의 경제라고 할까? 소프트뱅크는 페퍼 로봇을 몇 백만대, 몇 천만대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어느 외신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페퍼에 대해 물량 개런티를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 이유로 198만원이라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판매가가 책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손정의 회장의 구상대로 다기능의 산업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 시장을 각각 몇 천만대씩 소프트뱅크가 판매한다면 세계 로봇 시장은 소프트뱅크가 완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손 회장은 작년 7월에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3' 기조연설 '세계로의 도전'에서도 300 년 후의 예측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통해 "우선 2018 년에는 컴퓨터 CPU 트랜지스터 수가 인간 뇌 세포수인 300억 개를 넘어 2100년에 1해(垓ㆍ1조의 1억 배)개, 2300년에는 다시 1해의 3승 배가 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이같은 수준에 오르면 자기 학습을 해나가는 지능형 컴퓨터나 지능형 로봇과 공존하는 생활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컴퓨터나 로봇은 인간의 뇌를 뛰어 넘어 미래를 통찰하고 물건을 발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발상을 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어느 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천재로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식견은 탁월함을 넘어 신에 가깝다.

다음 달 초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세계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그의 배짱과 안목도 너무 대단하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창업자를 만나 사업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지 6분만에 2000만달러를 투자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 일화이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34.4%를 가진 최대 주주다. 그런 알리바바가 증시에 상장하면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578억달러(약 59조원)로 불어나 약 3000배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왜 한국에는 손정의 회장과 같은 기업가 정신이 넘쳐나는 CEO가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미래 로봇사회를 예견하고 미리 투자하고 준비하는 기업이나 그 흔한 재벌 오너들은 어디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걸까. 재일교포 3세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당찬 행보를 보면서 국내 로봇기업들을 보고 있자니 무더운 여름밤이 더 후덥지근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제 2의 손정의 회장이 빨리 나왔으면 하고 기도할 뿐이다.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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