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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균 한국로봇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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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5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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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달인'으로 만들어 주는 게 로봇혁명"

로봇학회 회원, 모든 분야로 '문호 개방'해 갈

유압로봇, 메커니즘 분야 '세계 일류' 있어

정부 정책 10% 항상 '장기 과제' 배분해야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정완균(55) 교수. 2003년 1월부터 제9대 한국로봇학회장을 맡고 있다. 정완균 회장을 지난 11일 ‘제1회 국방 무인∙로봇기술 심포지엄’이 열리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만났다. 이날 초청강연이 예정돼 있던 정회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위해 2시간 먼저 포항에서 KTX로 올라왔다. 목소리가 낮고 조용하며, 동작이 크지 않은 그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선비의 그것이었다. 포항공과대 재직 23년 동안 본격적인 대외활동은 로봇학회장이 거의 처음이라고 했다. 어쩌다 보니 학회에 대한 쓴 소리가 첫 질문이 되고 말았다.

로봇업계의 한 최고경영자가 로봇학회에는 로봇 공학자들만 있다고 쓴 소리를 하더군요. 로봇이 발전하려면 수요자나 서비스사업자 얘기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앞으로 문호를 개방할 생각은?
학회가 부족한 게 어디 그뿐이겠습니까마는, 그런데 학회가 처음에 로봇공학회로 출범했다가 지금 이름으로 바꾼 것 아시죠? 그야말로 ‘공돌이’들만의 모임이었는데, 회원들이 그래요. 로봇하는 사람만 아니고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자, 가령 예술 쪽도 로봇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학회로 바꾸고 소규모 연구회를 만들어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트텍연구회라는 게 생겼는데 지은숙 교수(KAIST)가 주도하고 있어요. 그런 액티비티가 활성화되면 다른 분야 전문가들로 참여할 수 있겠죠. 아직은 크게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쉽긴 해요. 물론 모든 분야마다 연구회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학회는 앞으로도 그런 틀을 계속 짜드리고 싶어요.

이공계에서 단일학회로는 로봇학회가 제일 규모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로봇분야가 발전하면 학회도 여러 갈래로 분화되겠지요?
점점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요. 로봇분야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 봐요. 현재 의료로봇분야에서 학회 수준은 아니지만 단일 연구회를 결성했어요. 크게 보아 환영할 일이지요.

회장님이 의료 로봇과 외골격계 로봇 전문가로 알려져 있던데요.
쑥스러운 얘기입니다. 사실 어느 분야든 우리나라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요. 가령 어떤 분야가 새로 생기면 아무도 하는 이가 없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다가 또 다른 분야가 생기면 그리로 가요. 진짜 자기 전공이라는 게 애매해지고 다방면에 걸쳐 여러 일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뭐 저도 마찬가지이긴 해요. 기업들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요. 일본만해도 어떤 분야를 가도 기라성 같은 전문가들이 꽉 차있어요. 사람이 많으니, 경쟁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자기 분야만을 수십 년 하는 거죠. 그래서 전문가가 많아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만 해도 전문가 소리를 듣는데, 로봇분야에서도 이런 쑥스러운 일들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로봇 혁명’이라고 하잖아요. 대체 어디까지를 혁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를테면 인터넷이란 게 지식 같은 것을 대중화시키는 도구잖아요. 옛날에는 소수만 가졌던 정보들이 이제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생활패턴이 바뀌었고 ‘인터넷 혁명’이란 표현이 나온거죠. 인터넷
▲ 잠시 상념에 젖은 정완균 회장. 만국기 꽂혀 있는 배경이 잘어울린다.
이 트레이딩 과정을 대신하면서 주식투자를 대중화시켰던 게 가까운 사례고요. 로봇 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나려면 인터넷처럼 소수만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을 로봇이 할 수 있게 되는 환경이 돼야죠. 대표적인 게 의료 분야일 텐데요. ‘다빈치’ 시스템이 없었을 때는 가령 ‘어떤 수술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한테 수술을 받아야 나을 수 있다’ 이런 식이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로봇 수술을 하는 병원이 모두 그런 서비스 대상이 된 겁니다. 수술이란 게 고도의 기술을 가진 소수의 전문의만이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로봇시스템만 있으면 쉽게 수술을 할 수 있어요. 그렇듯이 어떤 분야에서 작업이나 서비스 과정들이 로봇에 의해 대중화되는 현상이 오면 로봇혁명이 되는 거죠. 그래야 비즈니스 규모도 커지는 거고요.

의료 다음엔 어디 분야가 부상할까요?
글쎄요. 비즈니스 차원에서 본다면 단순 반복 작업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이 좀더 안정돼 있죠. 새로운 분야를 보려면 로봇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봐야 할 텐데, 지금까지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분야라면 재난 구호나 심해 작업 같은 걸 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시장규모가 그렇게 크질 못해요. 시장이 확대되려면 로봇 시장도 유통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활성화돼야 할 텐데, 관건은 해당분야에서 로봇이 어떤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느냐겠죠. 가령 세계 최고의 요리사만이 가능한 요리를 로봇이 척척 할 수 있다면 전세계 레스토랑은 모두 최고의 레스토랑이 될 수 있겠지요. 일단은 그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있어야 의료분야와 같은 시장이 열리겠죠. 그런데 서비스로봇 전체를 놓고 볼 때 의료를 제외하면 아직 눈에 띠는 분야가 별로 없어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바이오 로봇 분야에도 많은 연구과제를 하셨는데, 그 쪽은 어떻습니까?
제가 산업통상자원부(지식경제부)의 바이오 로봇 과제 책임자를 7년간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모바일이나 휴대폰을 이용해서 진단 검사 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심사하는 분들이 “이게 왜 바이오 로봇이냐, 진단 검사하는 자동화 장비 아니냐” 그러는 겁니다. 저는 앞으로 대박이 날 만한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그건 바이오 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아직 바이오 로봇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요.

바이오 로봇은 바이오 분야와 로봇 분야가 융합한 것을 의미하겠지요?
로봇 비즈니스를 하려면 로봇뿐 아니라 주변의 기술들을 들여와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잖아요. 그게 융합이죠. 그 주변 기술로는 바이오가 대표적이라고 봐요. 그런데 모두들 융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실제 필드에서는 천대받는 분야예요. 기계나 전자 쪽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융합을 한다 하면 융합 분야로 가라 하고 융합 분야에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하고, 융합이 장려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그런데 바이오 분야 전시회에 가보면 전시업체가 3000개나 돼요. 로봇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지요. 더욱 놀라운 일은 그 3000여 기업 부스 상당부분에 로봇이 나와요. 그건 로봇이 융합을 통해 바이오 시장에 진입해 간다는 의미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아쉬운 대목이 많긴 해요. 그런 곳에서는 팔 달린 커다란 로봇이 약을 나르는데 쓰여요. 특화시켜서 작게 만들 수도 있을 텐데, 로봇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거기까지 들여다 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냥 있는 로봇을 쓰다 보니 좀 어색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로봇이 지금 바이오 시장에서 굉장히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이런 분야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융합에 대한 관심이 정책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봐요.

▲ 2012년 미국 세인트폴 IEEE ICRA만찬에서 로봇학회 회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정완균회장. 오상록박사와 서일홍교수, 권동수교수등 전임 로봇학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정책을 만드는 관료들이 조금 경직돼 있다고 보나요?

공무원들을 자주 만나지는 못해서 그들을 판단할 입장은 못되고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은 있죠.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이긴 한데, 로봇정책에서도 전문성 있는 인사가 책임을 가지고 뭔가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어요. 공무원들의 보직이 자주 바뀌는 것도 아쉽고요. 제가 여러 정부과제를 하면서 경험한 건데, 장기적인 관심과 투자도 중요해요. 결과물이란 게 과제 중에 나올 수 있고 끝날 때 나올 수도 있고 당장 안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어쨌든 뭔가는 나와요. 또 그 효과가 과제를 통해서 퍼져나갈 수도 있고 다른 분야에 응용되어 또 다른 분야로 퍼질 수 있고, 굉장히 묘해요.

산업통상자원부만 해도 R&D과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 디렉터(PD)제도가 있는데...
PD가 나름대로 정책성을 가지고 움직이면 제일 좋죠.

최근 로봇학회 10주년 기념식 때 ‘산학연이 함께 협력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랬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나라가 2016년 가을에 IROS(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라는, 국제 로봇학술대회를 유치했거든요. 봄에 열리는 ICRA와 함께 로봇 분야 양대 메이저 학술행사죠. 우리로서는 엄청난 경사고요. 그 행사에 각국에서 온 2000여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플리너리 토크(Plenary Talk)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가장 권위 있고 유명한 분이 강연자로 나서는 자리이죠. IROS 2016은 우리가 유치했으니 그 영광스러운 자리엔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이 서야 하잖아요. 그분은 기본적으로 자기 전문분야에서 세계적인 대가로 인정받는 사람이야 한다는 건 당연하고요. 그런데 그 자리에 누구를 세우냐 하는 거죠. 지금으로선 선뜻 떠오르는 분이 없어요. 우리나라 로봇계에는 아직 그런 인물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듣고 보니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닌 듯 합니다.
한국 로봇계의 체면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아무나 세울 수도 없죠. 지금부터라도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어디인가, 그 분야의 대표로서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절박한 심정이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 했습니다. 학회에서 3개 정도의 후보 분야를 추천할 테니 3년간만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고요. 그래서 그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가 IROS 2016에서 자랑스럽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랬죠. 산업부에서는 정식으로 제안을 해달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로봇계를 대표할 만한 분야가 뭐가 있을까요?
남들이 잘하는 분야에서 남들한테 얻어 터져가면서 뭘 얻어내기는 힘들잖아요. 그러나 세계적으로 잘안하는 분야지만 우리나라가 하면 굉장히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겠지요. 또 남들이 안 하니까 제일 잘하는 분야가 될 수 있잖아요. 유압을 이용한 로봇 분야가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20여 년 전에 매니퓰레이터 암을 했는데 당시는 로봇 팔 하나 만드는데 액추에이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감히 로봇 팔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모터가 소형화되고 고출력 제품이 나오면서 다시 매니퓰레이터가 뜨기 시작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유압 로봇은 전기모터에 비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지만 소형화와 제어가 어려워 가려져 왔던 분야입니다. 다행히 최근 국내에서도 서보밸브를 개발해냈고 이를 이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작이 가능해졌어요. 아주 힘이 세니까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가 하면 아주 유망한 분야가 될 것 같아요 메커니즘 분야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잘하는 분야이지요 여기서도 찾아보면 몇 분 정도는 후보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회장 취임 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나섰어요. 역시 산학연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행보인가요?

학회 활동하면서 답답했던 것 중 하나가 로봇산업진흥원 같은 기관에서 뭔가 필요해서 공고를 내거나 공지를 낼 때 학회 쪽엔 연락을 하지 않아요. 로봇 전문가들이 다 모여있는 학회에 홍보 하지 않고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취임 직후 로봇산업진흥원 간부들과 만났죠. 진흥원이 학회를 도울 수 있는 것, 또 학회가 진흥원을 도울 수 있는 것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협회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산업계에서는 원활한 인력수급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학회가 제일 잘하는 것은 인력양성 해서 공급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학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걸 찾으려고 하느냐, 앞으로는 학회에 지원요청 하면 좋지 않겠는가 했더니 협회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두 기관과의 만남 모두 유익하고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조만간 정부가 내년부터 적용할 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을 짜게 되는데 학회도 참여합니까?
저희가 먼저 도움을 드리겠다고 산업부에 얘기했습니다. 산업부도 긍정적으로 답을 보내왔습니다. 저희도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서 계획 수립에 일정부분 역할을 할겁니다.
.
2차 계획에 포함됐으면 하는 것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학회 차원은 아직 정리 중이니까, 말씀 드리기는 이르고요.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시스템 쪽은 할만큼 했으니 앞으로는 장기과제로 컴포넌트 분야가 포함됐으면 해요. 일본이 로봇분야 국가정책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주목한 게 액추에이터였어요. 초소형 고출력 모터를 개발하는 거였죠. 액추에이터가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컴포넌트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로봇과제를 한다 하면 “이제 돈 받았으니, 모터 사오자, 센서 사오자 그런 식이에요. 과제를 하는데 거의 모든 것을 외국에서 사오는 거죠. 하나만이라도 직접 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센서와 액추에이터 같은 분야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해볼만한 분야라고 봐요. 그렇다고 정부가 리소스의 100%를 다 장기분야에 투자하라는 건 아니에요. 70% 정도는 지속 과제에 배분하고 10~20%, 아니 10%만이라도 장기적인 분야에 배분했으면 한다는 거죠. 제 경험상 씨 뿌리고 나면 10년 정도는 기다려 줘야 뭔가 거둘 수 있는 게 나와요.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서 참 좋은 아이템들을 많이 만들어내요. 아이팟과 SNS의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왔잖아요. 유비쿼터스 개념도 그렇고, 지금 한창 각광받는 모바일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프러스(OPRoS)’도 정통부시절에 만들었지요. 그런데 그것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니까, 결국은 주저 않게 되고 말아요.

대학 시절엔 우리나라 로봇 분야가 척박했었잖아요 어떤 계기로 로봇을 전공하게 됐나요?
학부 때는 기계를 했는데, 석사 때는 로봇과 전혀 관계가 없는 유체역학을 했어요.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정말 우연한 기회에 로봇을 하게 됐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은 있었습니다. 로봇 해보면 재미있겠다 그랬지요. 석사 마치는 회식자리인데, 한 친구가 “야 너 로봇 한다며?” .그래요. 그러자 교수님이 “그래? 그럼 내가 지도교수를 소개해줄게” 그러시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로봇을 하게 됐어요. 그때 제어로봇 쪽의 교수님들이 워낙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하게 된 거죠. 하하하...

학교나 연구실 밖에서는 무슨일 하시나요?
요즘 집사람이 큰 수술을 해서 제가 주말이면 외부 활동은 거의 못하고요. 집에서는 단전호흡을 합니다. 한 10년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혈색이 아주 좋아 보여요. 얼굴피부도 굉장히 탄력 있어 보입니다.
이래뵈도 아들이 장가를 일찍 가긴 했지만, 할아버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단전호흡을 하면 몸의 어디에서 효과가 나타나요?
다 좋아지는 것 같아요. 사실은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몸이 좋아지면 모든 게 바뀌게 돼요. 실제로 기운이라는 게 호흡을 통해 단전에 모이게 되면, 그걸 운기(運氣)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호흡으로 우리 몸에 흐르는 기운을 조절할 수 있게 돼요. 현재 혈관계, 림프계, 신경계가 다 기가 흐르는 것이 밝혀졌고 경락계는 관찰이 안될 뿐이지 느낄 수는 있죠. 한의학에서도 경혈도가 다 그려져 있고요. 그것을 비주얼라이즈 하면 노벨상 감을 넘어 엄청난 성과가 될텐데…

▲ 정완균 회장 부부. 2004년 미국 뉴올리언즈 IEEE ICRA만찬에서
전공 얘기 때와 달리 단전호흡 얘기에서는 눈빛이 달라지고 얼굴에 가득 화색이 돌아요.

저도 그 얘기만 나오면 신이 납니다. 로봇은 재미 없고요. 하하하…

오늘 심포지엄 초청강연은 어떤 내용이에요?
누구나 '달인'이 되는 방법, 그러니까 로봇을 통해서 달인이 되는 방법에 관한 겁니다. 허준 같은 명의를 병원마다 다 있게 한다면, 그건 로봇을 통해 고도의 숙련작업을 대중화한 결과이겠죠. TV를 보면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수 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 이야기요. 일반인들이 그런 '달인'의 경지에 이르려면 로봇이 도와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곳곳에 로봇이 있어야 하잖아요. 로봇을 통해 누구나 달인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로봇혁명이죠, 그래야 시장도 열리는 거고요. 그런 내용입니다.

정완균 회장과의 인터뷰는 결국 로봇혁명으로 시작해서 로봇혁명으로 끝났다. 그의 목소리는 시종 온화하고 부드러웠지만 그의 가슴은 인터뷰 내내 그 ‘혁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로봇정책에 대해 지난 10년간의 평가와 앞으로의 기대를 물어 보았다.

사실 10년 동안 돈이야 어떻게 할 수 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잖아요. 10년간 놓친 게 너무 많아요. 이제는 시원하게 뚝심 있게 장기적으로 밀고 갔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인 원천기술이 좀 돼야 한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뭔가 분명히 나와요. 그런 바탕에서 로봇혁명이 오고…

역시 '혁명' 얘기였다. 서현진 기자

[정완균 회장 주요이력]
1959년 서울 출생
1981년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1983년 KAIST 기계공학과(석사)
1987년 KAIST 생산공학과(박사)
1988년 카네기멜론대 Robotics Institute 교환교수
1990년 포항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현재)
2008년 ‘Transactions on Robotics’ 편집위원(현재)
2013년 한국로봇학회장(현재)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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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회장님, 기사 잘 봤습니다. 단전호흡에 관심이 많으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외람된 말씀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으나 로봇과 단전호흡을 접목하는 연구진행을 유도하시는건 어떨런지요. 뜬금없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면 성과도 알차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로봇의 성능유지 및 보수분야에 단전호흡을 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뜻 든 생각이긴 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13-06-18 15: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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