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달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팰로알토에서 열린 ‘2022 AI데이’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작년 8월 '2021 AI데이'의 막바지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Tesla Bot)의 개념을 소개하고, 올해 중에 테슬라봇의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향후 발표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목적’의 로봇으로 생산 현장 등 여러 곳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호언했다. 특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생산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과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 30일 발표된 옵티머스 시제품은 28 자유도를 갖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각각의 로봇 핸드에 11 자유도를 갖췄다. 2.3kWh 52V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저전력 고효율이 가능하고 하루종일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옵티머스 로봇의 가격은 2만 달러 이하로 3~5년내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이 로봇이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포함해 어려운 집안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옵티머스가 대화 능력과 기계에 의한 잘못된 행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IEEE 스펙트럼은 일론 머스크가 무대에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에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꼭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며 “로봇이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스페이스X나 테슬라가 로켓과 전기자동차 영역에서 보여준 파괴적인 혁신이 로봇공학에서 제안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IEEE 스펙트럼은 옵티머스 시연 과정에서 지난 2015년에 열린 DARPA 로봇 챌린지(DRC)의 로봇들을 떠올렸다고 지적했다. 폼팩터 측면에서 당시 선보인 로봇에 비해 특별히 혁신적이거나 미래적인 모습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옵티머스 로봇이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걷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동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로봇이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옵티머스에 관한 추가 영상을 공개했지만 로봇의 센서들이 어떻게 기능을 수행하고, 자율 기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올바른 동작을 수행했는 지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들도 옵티머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 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면서 로봇 시장의 전체 파이를 확대했으며,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