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자율배송 로봇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인 뉴빌리티(대표 이상민)는 식품 서비스 기업인 삼성웰스토리와 협력해 10월부터 골프장을 대상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빌리티는 국내 유명 골프장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뉴빌리티와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3월부터 아난티중앙 골프클럽에 배송 로봇 6대를 시범 도입했다. 골퍼들이 카트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배달 로봇이 식음 상품을 배달하거나, 카트길을 따라 순환하는 배달 로봇에 담긴 상품을 직접 꺼내 이용하는 방식이다. 좁고 굽은 코스가 특징인 험난한 산악 환경에서도 배달 로봇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했다.

이번에 뉴빌리티와 협력 관계를 맺은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뉴빌리티에 전략적으로 지분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는 시리즈 A 펀딩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롯데, 신세계, SK텔레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42닷 등으로부터 2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뉴빌리티는 SK텔레콤과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공동개발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올해 6월 제주 핑크스 GC에서 열린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SK텔레콤 오픈 2022’에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도입해 현장 갤러리들과 선수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라스트마일 배달로봇이 가장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대학캠퍼스, 공원 및 리조트, 기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빌리티는 최근들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 골프 시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의 배달 로봇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뉴빌리티는 올해 안에 200대 이상의 로봇을 골프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뉴빌리티는 고가의 라이다 대신 멀티카메라 기반의 V-SLAM 기술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V-SLAM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등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기술로 방대한 데이터를 최적화해 배송 로봇 ‘뉴비’가 중앙처리장치 하나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