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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로봇시장에서 강자가 되는 길조영조 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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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3  22: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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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새로운 국가성장전략에 로봇산업을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2012년 7천억엔 수준이었던 일본 로봇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3배 이상인 2조4천억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달 초 영국 정부도 2025년까지 1.1조에서 3.7조 파운드로 전망되는 글로벌 로봇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도시와 공장을 자율주행 자동차나 지능형 로봇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바꾸는 국가로봇전략을 공표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미 3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첨단제조업동반관계(AM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가로봇계획(NRI)을 선포하여 인간과 협조하여 일하는 차세대 로봇 개발 및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과거 제조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던 세계 각국들은 저마다 정부 주도의 로봇육성 전략을 내 놓고 미래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계획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세웠고, 그 계획은 계속 업그레이드되며 진행되고 있다. 로봇은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처음으로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어 당시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경쟁적으로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시도하였고, 2009년 MB정부에서도 17개 신성장동력으로서 지식경제부가 총괄적으로 산업육성 정책을 전개한 바 있다. 올해 박근혜정부에서도 13대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로봇 기술과 산업 육성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지속적인 정부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왜 로봇산업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세계 로봇시장을 보면 서비스용 로봇은 2003년에 63억4천만 달러로 14.2%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12년 464억4천만 달러로 34.8%를 점유함으로써, 시장이 제조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자료는 로봇 제품가격을 근거로 산정되었지만 로봇으로 발생되는 서비스 시장을 추가한다면 시장규모의 확대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렇기에 로봇 중에서도 특히 서비스용 로봇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인데, 우리는 아직 이 서비스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로봇의 주류를 이루게 될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서는 로봇 서비스 사업이 로봇제품 사업을 견인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치 있는 서비스의 발굴과 혁신이 시장 지배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누구든 미래 로봇산업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모델을 제품 생산 및 공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서비사이징(sevisizing)’에 주목해야 한다. 서비사이징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복사기와 프린터 생산, 판매업체인 제록스가 인쇄기기의 특성에 맞춰 효율적인 문서작업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제록스글로벌서비스(XGS)’라는 부서를 만들어 전문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성공적인 서비사이징 사례가 있으나 가장 두드러진 예는 역시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이 아닐까 한다. 스마트폰에서 앱스토어라는 장터를 열어놓고 일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유통하게 함으로써, 전화기라는 제품에서 다양한 생활 정보의 소통이라는 서비스로 비즈니스의 중심축을 옮겨놓는 혁신을 이룬 것이다. 로봇의 경우 제조업용이나 고가의 전문서비스용에서는 로봇제품 가격에 서비스를 태우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가정 또는 개인에 한 대 이상 보급될 개인서비스용 로봇에서는 로봇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에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서비사이징이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최근 구글사는 보스톤 다이나믹스를 포함한 로봇기술의 혁신기업을 다수 인수합병하면서 로봇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고, 일본 소프트뱅크사는 페퍼라고하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로봇을 2백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 미래의 서비스용 로봇을 준비하고 있고 회사의 잠재력도 대단하지만 로봇을 이용해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이들도 지속 가능한 실용로봇 서비스를 잘 발굴하지 않으면 소니사의 애완로봇 아이보에서처럼 반짝 비즈니스에 그치게 될 공산이 크다.

미래 로봇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어떤 성능을 갖는 로봇을 만들까보다는 어떤 서비스를 어떤 가격에 제공할까에 더욱 주력해야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로봇에 대하여 성능을 테스트하는 수준에 있는 단순 로봇보급사업이 아니라, 실제적인 로봇 서비스를 비즈니스로 검증하는 로봇시범서비스 검증사업을 지원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한 로봇기술의 연구개발을 병행하여 추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로봇 성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만이 아닌 서비스 발굴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도 아울러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영조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인지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공학박사

조영조  youngjo@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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