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스파게티 웜이 튜브나 굴 속에서 사는 반면, 바이레미스는 해저를 따라 기어다니며 바닥 위에서 헤엄치는 것이 관찰된다. (사진=MBARI)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 연구소(MBARI)의 원격 작동 로봇(ROV)이 6100회 이상 심해 탐사 잠수 활동중 촬영한 놀라운 심해 생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알지(Phys.org)는 지난달 3일(현지시각) MBARI가 촬영한 해저생물 가운데 심해의 신비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도움을 준 스파게티 웜(Spagtie worms)에 특히 주목하고 이를 소개했다. 스파게티 웜은 유령갯지렁이과에 속하는 다모류(多毛類)의 일종으로서 이번 심해 잠수에서 발견된 대표적 생물이다.

MBARI 연구원들은 멕시코 만으로 가는 탐험 도중 해저의 한 곳에서 놓여 있는 작은 고사포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미스터리한 덩어리들은 엄청난 종류의 스파게티 벌레인 바이레미스로 밝혀졌다. 이 텁수룩한 생물 종은 지금까지는 바하마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e of Oceanography) 전문가들의 협력 아래 추가 조사와 DNA 테스트를 한 결과 새로운 종의 바이레미스 종을 만났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이레미스는 눈도 아가미도 없고, 몸의 일부를 따라 나타나는 뚜렷한 키틴질의 강모(chaetae)나 털도 없다. 이 종은 또한 유별나게도 촉수가 부풀어 올라 있는 고사포같은 외관을 보여 주면서 연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캘리포니아만에 사는 종들은 깊은 곳에 서식하며, 이들이 관찰된 대부분의 장소는 2000m 이상의 깊은 곳이다. 이 종에 대해서는 묘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지만, 연구 팀은 이 생물의 외모, 유전학, 그리고 자연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후 문헌에 상세하게 공식적인 묘사를 발표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약 400종의 다모류를 발견했다. 이들은 비교적 흔하고 먹이 활동을 위한 홈이 있는 촉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른 다모류처럼 바이레미스는 해저에서 살며 대부분 튜브나 굴 속에서 살지만, 이 종은 해저에서 쉬거나 그 바로 위에서 헤엄치는 것이 관찰된다. 자유롭게 수영하는 것은 그 벌레가 쉽게 움직이고 먹이를 줄 새로운 장소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바이레미스는 풍부한 비신축성 촉수 다발을 사용해 해저에 가라앉은 '바다 눈(죽은 플랑크톤)' 입자를 수확한다. 아래 영상을 자세히 보면 동물이 진흙 속에 만든 자국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1만 2000종 이상의 다모류를 발견했고 이름을 붙였다.

MBARI의 원격작동 심해 로봇(ROV)은 우리에게 깊은 바다에 사는 독특한 다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었다. 촬영된 동영상에는 바다 중간에서 춤추는 벌레, 생체 발광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분해하는 뼈를 소화시키는 벌레들도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바이레미스와 같은 더 많은 멋진 벌레들이 바다의 신비한 깊은 곳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종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간단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표본을 수집하고, 각 종을 구별하는 주요 특징들을 조사하고, DNA 염기서열을 매기고, 학명을 지정하는데 많은 시간과 헌신이 필요하다.

MBARI 연구원들은 지난 35년 동안 30마리의 새로운 해양 벌레를 포함, 240종 이상을 새로이 발견했다.

▲바이레미스는 특이한 종류의 스파게티 웜이다. 그들은 음식을 모으는 데 사용되는 쓸어내리는 촉수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MBARI)

비록 우리가 아직 바다 표면 깊은 곳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종을 발견하고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동물들은 취약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남획, 오염, 그리고 기후 변화와 같은 위협은 수면 아래 깊은 물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깊은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생명의 다양성을 문서화하기 위한 MBARI의 노력은 이러한 위협이 심해 공동체에 미칠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아래에서 로봇잠수정으로 촬영한 놀라운 심해 해양 생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